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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프로, 1년 동안 써봤습니다.

아이폰 11 프로가 한국에 막 출시될 당시에 간단하게 가장 중요한 기능인 카메라를 살펴보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고 리뷰는 언젠가 쓰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었지만, 그렇게 1년이 지나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새로운 아이폰 12의 발표를 앞둔 이 시점에서, 아이폰 11 프로를 지난 1년간 사용한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폰의 전반적인 부분을 커버한다기 보단, 내가 느낀 점들을 토픽으로 정해 다뤄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아이폰이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당장 내일 새벽에 그 답이 나올 거지만.

무겁다

나는 이제 2년째 맥스 아이폰을 쓰고 있다. 2018년에 6.5인치의 첫 맥스 아이폰인 아이폰 XS 맥스로 갈아타고, 이번 2019년에도 별 거부감 없이 아이폰 11 프로 맥스를 샀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크기에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목소리가 큰 편인데, 올해 초에 출시한 아이폰 SE의 크기가 커진 것에 실망감을 많이 표한 것도 거기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사람들의 바람은 5.4인치짜리 아이폰 12로 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런 신념(?)이 딱히 없는 편이다. 처음으로 큰 라인업이 나온 아이폰 6와 직후속인 6s는 "작은" 4.7인치 모델을 사용했고, 아이폰 7이 나왔을 때는 단순히 망원 렌즈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5.5인치인 플러스로 갈아탔다. 다음 해 아이폰 X이 나왔을 때는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시 작은 사이즈로 옮겨왔다.

그러고 다시 2년을 큰 "맥스" 폰으로 살아왔지만, 만약에 이번 아이폰 12 프로와 프로 맥스가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다시 작은 크기로 돌아갈 거 같다. 이유는 다름 아닌 무게 때문인데, 특히 XS 맥스에서 11 프로 맥스로 오면서 무게가 많이 불어났다. 아이폰에서는 역대급인 15Wh(2.6V 기준 약 3,969mAh)의 배터리가 들어가면서 XS 맥스 대비 20g 가까이 늘어났는데, 전체 무게 대비 10%에 육박한다. 이게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아닐 거 같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꽤 큰 차이로 다가왔다. 특히 밤에 폰을 들고 뭘 볼 때는 더더욱. (물론 밤에는 웬만하면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는 하지만... 우리 모두 그러지 않습니까)

물론 이번 12 프로 맥스에서 무게를 뺀다면 얘기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11 프로 맥스의 배터리를 크게 늘린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이번에도 큰 배터리 용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무게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만약에 화면이나 배터리 등 크기 차이에서 오는 것들 외의 다른 기능 차이가 없다면 더 작은 12 프로가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최신 루머에 따르면 내 바람은 무참히 무너진 거 같지만 말이다)

성능

성능만을 바라보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다들 얘기한다. 특히 아이폰을 보면 그렇다. 애플은 현재 iOS 14를 지원하는 가장 오래된 기종인 아이폰 6s를 기준으로 하면 총 네 번의 메이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준다. 즉, 해당 기종의 5년가량을 지원해준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애플은 특정 연도에 출시하는 아이폰들은 가격대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최상급의 프로세서를 넣어준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올해 초 아이폰 SE가 출시됐을 당시에 썼던 글을 참조해보면 된다.

무튼,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이냐? 아이폰 11 프로의 A13 바이오닉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빠릿빠릿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 11 프로를 산다고 해도 다른 곳이 아쉬울지언정 성능에서 아쉬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떤 걸 던지던, 모든 게 빠르다.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메모리(RAM)이다. 아이폰 11 프로의 A13 바이오닉에는 RAM이 4GB 들어간다. 사실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RAM이 적어도 iOS의 최적화 덕에 기타 운영체제와 다르게 크게 무리가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폰을 쓰면서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었으니까.

하지만 아이폰 11 프로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그 원인은 카메라 앱인데, 생각보다 메모리를 엄청 잡아먹는 모양인지 카메라로 뭘 찍었다가 바로 직전에 쓰고 있던 앱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앱이 다시 열린다. 처음으로 아이폰의 메모리가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카메라를 쓰지 않으면서 다른 앱을 쓸 때는 문제가 거의 없었다. 물론 A13의 CPU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앱 론칭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이를 만회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웹페이지를 다시 로딩하면서 마지막으로 읽었던 부분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카메라 앱이 더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쓰도록 바꾸거나(이미 iOS 14에서 증상이 많이 나아지긴 했다) 아이폰 12에서 다시 메모리가 더 추가되길 바랄 뿐이다.

카메라 얘기가 나온 김에...

카메라

애플은 아이폰 11 프로에 와서 카메라를 대폭 개선했고, 이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느낌은 한국에 막 출시했을 때 글로 남긴 적이 있다. 지금도 이때 느꼈던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루지 못했던 딥 퓨전과 동영상 촬영에 대해 몇 가지 남기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딥 퓨전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시스템상으로 켜고 끄지 못 하도록 막아두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신경쓸 필요 없이 모든 것이 "그냥 동작하는" 것. 그게 애플의 방식이니까.

딥 퓨전은 간단히 말해 화소 단계에서 다중 노출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세부 디테일을 살리는 소프트웨어 기법이다. 기본적으로는 주광이 아니지만, 나이트 모드가 필요하지 않은 정도의 중-저조도 상황에서 자주 쓰인다.

딥 퓨전이 의외로 효과가 좋았던 부분은 바로 디지털 줌을 할 때였다. 디지털 줌의 원리는 간단히 말해 센서의 가운데 일부분을 자른 다음 그 부분을 기존 센서 해상도로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부 디테일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진을 촬영할 때 웬만하면 디지털 줌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딥 퓨전의 기반 기술은 이러한 디테일 저하에도 적용된다. 물론 센서의 전체 촬상면을 활용할 때만큼의 디테일은 아니더라도, 예전보다 디지털 줌으로 찍은 사진이 훨씬 유용해졌다. 아래 샘플 사진을 몇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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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네 장이 일반 광학 줌 상태에서의 딥 퓨전, 이후 네 장이 디지털 줌이 들어간 딥 퓨전 사진들.

아이폰의 동영상 촬영은 이미 스마트폰 최강자임은 예전부터 증명됐던 부분이다. 이번 아이폰 11 프로에서 크게 개선된 부분은 바로 손떨림 방지 촬영인데, 현재 촬영하고 있는 각도보다 더 광각인 센서의 정보까지 가져와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핸드헬드로 찍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손떨림 보정을 보여준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점점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카메라의 기능 개선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는 소비자들이 폰을 업그레이드할 만한 구실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부분 중 하나다. 그 말인즉슨, 이번 아이폰 12에서도 카메라 기능의 발전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 몇 년 동안 침체기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제조사들이 새로운 폼 팩터를 실험하기 시작하면서 흥미로워지고 있다. 접는 스마트폰, 혹은 가로본능의 귀환 등 다양한 폼 팩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애플은 바로 뛰어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발전 방향을 보고 조심히 발전 방향을 계산하는 것이 애플의 방식이다. 5G가 상용화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5G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폰을 이번에 내놓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할 시기가 된 소비자들은 이번 아이폰이 어떻게 나오던 결국은 사게 될 것이다. 애플 블로거로서 궁금한 것은 이렇게 발전이 더디지만, 여전히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품의 발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하지만 애플이 얼마나 매우 잘 발표를 하더라도, 아이폰 12가 매우 좋은 발전을 보였다 하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만약 여러분이 아이폰 11 프로 (혹은 아이폰 11)를 가지고 있다면, 12로 업데이트를 해야 할 필요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분의 아이폰은 내년뿐만 아니라, 향후 최소 3년은 문제없이 버틸 거니까. 늘 새롭게 나오고, 모두의 눈길은 최신 제품에 가는 게 현실이지만, 매년 바꿀 필요는 없을 뿐더러, 추천도 하지 않는다.

내가 그 짓을 매년 하고 있어서 안다. 올해도 그럴 거겠지만.

이 글은 필자 쿠도군이 2019년 9월 20일에 직접 구입한 아이폰 11 프로 맥스를 1년 넘게 사용한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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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폰 SE, 어디서 뭘 가져왔니

애플 제공

이번 주에 새롭게 아이폰 SE가 공개됐습니다. 신형 SE는 "가성비 아이폰"이라는 1세대 SE의 유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애플이 선보였던 다양한 기술들을 새롭게 조합합니다. 이미 선보인 기술들을 조합해 새로운 "보급형" 모델을 만드는 것은 10.2인치 아이패드 라인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의 애플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죠. 또한, 이번 SE와 같이 기존 기술을 조합하는 제품은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애플 제품들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능이 나오는지 짐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번 아이폰 SE에는 어느 제품에서 어느 기술을 가져왔을까요?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아이폰 8

애플 제공

가장 당연한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아이폰 SE의 디자인은 2017년에 선보인 아이폰 8에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8의 전반적 폼 팩터는 2014년에 선보인 아이폰 6에서 이어져온 것입니다. 따라서, 대략 5년 반 정도 된 폼 팩터입니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던 1세대 아이폰 SE.

많은 사람들이 이번 아이폰 SE가 2016년에 나온 1세대처럼 4인치 디자인이 아닌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합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최근 들어 작은 스마트폰의 입지가 점점 좁아져온 것도 사실이고, 2세대의 4.7인치 크기가 최근 대중성이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중에 가장 작은 크기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트렌드가 바뀌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애플도 월 스트리트 저널에게 "여태까지 4.7인치 아이폰을 총 5억 대 판매했다"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하는 것을 보면 애플 또한 이러한 스토리를 계속 푸시할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뒷 사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 SE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부품이 단순히 1세대의 4인치 폼 팩터 안에 넣기에는 자리가 부족했을 가능성입니다. 물론 전면적 부품 재설계를 했다면 어떻게든 끼워 맞췄겠지만, 그러면 개발비가 상당히 올라가면서 (애플 입장에선) SE의 가장 큰 판매 포인트인 가격을 못 맞췄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거기에 마침 애플에게는 위와 같이 4.7인치 크기의 아이폰을 계속 팔 명분이 있었기에, 4인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이 가설은 이후에 카메라에도 비슷하게 적용이 됩니다.

디스플레이도 아이폰 8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4.7인치의 1334x750 (326ppi) 디스플레이는 최대 625니트의 밝기를 지원하고, P3 색 영역을 지원하면서 돌비 비전과 HDR10 등의 HDR 규격도 제한적으로나마 지원합니다. 326ppi라는 픽셀 밀도는 요즘 시점에서 보면 경악할 수치이긴 하지만, 정작 보면 딱히 문제는 없을 겁니다. 두 배 가격인 아이폰 11도 여전히 326ppi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기도 하고요.

어찌 됐든, SE의 폼 팩터가 지금 판매하는 아이폰 중에는 여전히 가장 작은 크기이므로 (화면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크기로도 아이폰 11 프로보다 약간 작습니다) "작은 4.7형 디자인"이라는 애플의 광고 문구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의 전형적 예시입니다. 물론 4인치 디자인의 팬분들에게는 계속해서 명치에 펀치를 날리는 격이겠지만요.

AP: 아이폰 11 시리즈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SE 라인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세대 모델도 당시로서는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9를 썼었죠. 이번 SE 또한 아이폰 11 시리즈에 쓰이는 A13 바이오닉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실제 애플 광고 카피입니다.

보통 보급형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성능이 떨어지는 AP를 쓰겠군"입니다. 실제로도 구글의 픽셀 3a나 삼성의 갤럭시 A 라인업이 취하는 전략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아이폰 11의 반값인 SE에도 같은 AP를 넣는 짓을 해내는 것일까요?

이유는 애플이 사업을 굴리는 스케일 그 자체에 있습니다. 애플은 평균적으로 1년에 2억 대 정도의 아이폰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이 2억 대의 아이폰 중 대부분이 최신 모델로, 같은 AP를 사용합니다. 그만큼 많이 생산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생산해낼수록, 당연히 부품당 단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거기다가 애플은 AP를 직접 개발합니다. 부품을 직접 개발하면 해당 부품을 계속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개발비 대비 매출 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애플은 A13의 단가를 낮춰내는 것입니다.

아이폰 11 프로 맥스(왼쪽)과 갤럭시 S20 울트라(오른쪽)의 부품 단가. 표시한 부분이 AP. (TechInsights 발췌)

일례로 아이폰 SE와 같은 AP를 쓰는 아이폰 11 프로 맥스갤럭시 S20 울트라의 부품 단가를 비교한 TechInsights의 리포트를 한 번 보도록 하죠. 여기서 Application Processor 항목을 보면 A13 바이오닉의 단가가 64달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S20 울트라의 스냅드래곤 865는 81달러입니다. A13은 애플이 개발하고 대만의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형태이기 때문에 64달러라는 경우는 그 위탁생산을 통한 단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퀄컴에게서 스냅드래곤 865를 구매해야 합니다. 둘이 비슷한 성능을 낸다고 가정(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치죠)하면, 추가된 17달러는 퀄컴이 개발비 등 자신의 기회비용을 추가로 얹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7달러라는 비용이 크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이게 천만 대 단위로 나가기만 해도 1억 7천만 달러의 차이가 됩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직접 AP를 개발한다는 것 또한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애플의 경우 2012년의 A6부터 ARM 코어 디자인도 자체적으로 개발합니다. 이건 삼성 또한 엑시노스 M 디자인으로 시도했다가 결국 2019년에 포기한 부분입니다. 삼성은 굳이 이렇게 직접 코어를 개발한다고 한들 갤럭시 S20와 같은 플래그십 기종에만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개발비와 대비해 돌아오는 매출이 충분하지 않았고, 어찌어찌 개발된 엑시노스 M 코어는 삼성이 기대했던 차별화된 성능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퀄컴도 이번 스냅드래곤 865는 ARM의 표준 라이선스 디자인인 코어텍스 A77과 A55 기반으로 개발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애플의 사업 스케일은 여기서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위에서 부품을 계속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개발비 대비 매출의 비율이 올라간다는 말을 했었는데, 애플은 애초에 워낙 여러 제품에서 같은 CPU 코어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다 보니 이 막대한 초기 개발비도 씹어버릴 수 있습니다. 일례로 애플은 A시리즈 AP를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 홈팟에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다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에어파워 무선 충전기의 발열 제어를 A11 바이오닉 AP로 할 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A시리즈에 사용된 코어는 애플 워치의 S시리즈나 최신 맥에 들어가는 T2 칩, 그리고 에어팟 시리즈에 들어가는 H1 칩의 기반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빠르면 내년 애플의 자체 AP를 사용하는 맥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단가를 더욱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애플이 SE에도 최신 AP를 넣은 것은 SE를 구매할 소비자에게도 좋은 소식입니다. 그만큼 iOS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오랫동안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AP의 성능이 받쳐주는 한에서 iOS 업데이트를 지원해줍니다. 지금 iOS 13은 A9를 탑재했던 아이폰 6s와 1세대 SE까지 지원하고 있죠. 이런 일례를 볼 때 SE도 4년 반에서 5년 정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메라: 아이폰 8의 하드웨어 + 아이폰 11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아이폰 SE의 샘플 사진. (애플 제공)

새로운 아이폰 SE의 카메라는 아마 이번 SE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조합인 점이 그 이유입니다.

처음에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인물 사진 모드가 지원된다는 소식을 보며 작년에 나온 아이폰 XR의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애플 쪽에서 밝힌 바로는 기존 아이폰 8의 카메라 하드웨어(센서+렌즈군)를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디자인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8과 XR, 그리고 11의 카메라 하드웨어는 약간의 크기 차이가 있어서 그대로 넣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이 부분 때문에 아이폰 8과 사진이 비슷하게 나올 거라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에는 카메라 하드웨어가 다가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 스마트폰이라면 센서가 읽은 화상 데이터를 소프트웨어로 다듬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해집니다. 아이폰에서는 보통 이 부분을 AP에 내장된 ISP, 즉 화상 신호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가 담당하는데요. 아이폰 SE에는 A13 바이오닉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A13의 ISP를 사용합니다.

아이폰 SE는 8의 센서를 가지고 있음에도 11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처리합니다. (애플 2019년 9월 이벤트 스크린샷)

그 덕분에 아이폰 SE는 8에서는 꿈꾸지 못했던 수준의 화상 처리가 가능합니다. 아이폰 11 시리즈에 탑재된 차세대 스마트 HDR을 사용하고, 센서에 잡히는 화상을 구역별로 나눠 머신 러닝으로 인식한 다음 인식하는 피사체의 종류에 따라 그에 알맞은 처리를 따로 적용하는 시맨틱 렌더링(Semantic Rendering)도 적용됐습니다. 거기에 4K 30fps까지는 확장된 계조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고, 위에 언급된 대로 하나짜리 카메라 하드웨어를 달고도 인물 사진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XR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배경 흐림을 적용하는 말 그대로의 "인물" 사진 모드입니다.

아이폰 SE의 샘플 사진. (애플 제공)

물론, 이 모든 것의 결과물은 첫 리뷰들이 나오기 전까진 현재로선 애플이 올린 샘플 사진으로만 확인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애플의 샘플 사진은 후보정을 하지 않지만, 전문 사진작가들을 고용해 찍은 사진들을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선별했을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찍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는 최소한 첫 리뷰들이 나오고, 다음 주에 1차 출시국에서 예약한 고객들이 받기 시작하면서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물론 훨씬 개선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아이폰 11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XR과 동급이거나 더 나은 화질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애플로 어서 와. 여긴 처음이지?"

아이폰 X 이후, 아이폰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고작 4년 전의 사람들에게 "이제 가장 비싼 아이폰이 200만 원이 넘어"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하겠죠. 애플 입장에서는 그만큼 한 번 폰을 사면 오래 쓴다는 논리를 내세우긴 했었는데, 그래도 부담스럽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부품 떨이 폰"인 SE의 가격은 매력적인 우회로를 제공합니다. 64GB 기준 55만 원($399)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아이폰 11의 반값이 조금 넘는 정도이고, 아이폰 11 프로 맥스의 대략 1/3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타이밍도 꽤 좋았다고 할만합니다. 거기에 "부품 떨이 폰"이라는 표현은 SE를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인 경우가 많지만, 역으로는 위에서 봤듯이 그만큼 애플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익숙한 검증된 기술로 만들어져 신뢰도가 높은 아이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애플은 점점 서비스 매출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앱 스토어에서 나오는 수수료라던가, 아이클라우드의 추가 스토리지 비용, 애플 아케이드나 애플 TV+와 같은 자체 서비스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들이 성공해 애플이 성장을 계속하려면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 11 시리즈를 대표로 하는 플래그십 라인이 어느 정도 피해를 받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저렴한 아이폰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체적인 파이로 봤을 때 아이폰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이러한 애플 서비스들은 여전히 아이폰 사용자들에게서 서비스 매출을 얻기 때문이죠. 애플에게는 아이폰의 절대적 판매량보다도 아이폰 사용자 자체의 수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한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 SE는 오래된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기존 사용자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에 업그레이드 경로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애플은 계속해서 서비스 매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추가로, 액세서리 제조사들도 악성 재고로 쌓여가던 아이폰 8 액세서리를 "SE와도 호환" 딱지만 붙여서 그대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윈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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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가 800만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 프로 스탠드 개봉기

사진: 애플

‘이 글은 디스플레이 리뷰 그룹 ColorScale(링크)이 제공합니다. 본 개봉기는 영상(링크)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WWDC에서 출시된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12월 11일 오전 2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글(링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판매 링크가 열리자마자 스탠다드 글래스 모델과 나노 텍스쳐 글래스 모델, 프로 스탠드 두 개와 베사 어댑터 킷 하나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목요일 스탠다드 글래스 모델과 프로 스탠드가 도착했습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 개봉기와 첫 인상 간단하게 살펴보시죠.

박스 디자인은 상당히 간소합니다. 흰 박스에 제품명이 쓰여있고, 제품의 실물 사진이 아닌 단순화된 그래픽이 작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실물 크기에 가깝게 제품의 실제 사진을 인쇄해놓는 애플의 컨슈머용 제품 박스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고급스러움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박스 손잡이의 재질이라던가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깁니다.

 

프로 스탠드: 이게 무슨 125만원… 어?

프로 스탠드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적어도 모니터를 충분히 지지할 정도의 하판 면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하판, 지지 기둥이 하나의 통 알루미늄을 깎아내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무게중심을 잡을 만큼 묵직하고 튼튼합니다. 이 스탠드 부분은 독특한 브릿지와 연결부로 모니터와 연결되는데 이 부분이 이 스탠드의 핵심입니다.

이 스탠드가 다른 스탠드 혹은 모니터 암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모니터와 스탠드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입니다. 기본적인 연결은 자석과 걸쇠를 통해 이뤄집니다. 모니터를 연결부분 근처에 알맞게 가져다대면 자석이 모니터를 끌어당겨 올바른 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모니터와 스탠드의 자석이 붙는 순간 내부의 걸쇠가 모니터의 해당 부분에 맞물리고 걸쇠가 잠기면서 모니터가 완전히 고정됩니다. 모니터를 스탠드에서 분리하는 과정 역시 매우 쉽습니다. 스탠드와 모니터가 연결되는 부분의 잠금 슬라이더를 밀면 걸쇠의 잠금이 풀리고 그 상태에서 모니터를 떼면 모니터 연결부가 위쪽으로 들리고 이후에 모니터가 떨어져 나옵니다. 아마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스탠드 혹은 모니터 암 중에서는 가장 쉬운 탈착 방식을 가진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탈착 장면 영상).

프로 스탠드는 높이 조절, 각도 조절, 피벗을 지원합니다. 스탠드와 모니터 사이의 브릿지가 통째로 움직이며 높이가 조절되고 브릿지와 모니터 연결부가 움직이며 각도 조절이 이뤄집니다. 애플이 말한 것처럼 움직임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이상 가격대 모니터의 스탠드나 모니터암에서 못 보던 수준의 부드러움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높이, 각도 조절 영상). 

다만 구매전에는 알 수 없는 몇 가지 디테일이 있습니다. 모니터가 연결되지 않았을 때에는 브릿지와 모니터 연결부 모두 움직이지 않게 잠겨 있습니다. 이는 모니터를 붙일 때 브릿지가 가장 위쪽으로, 그리고 연결부가 위를 바라보게 기울어져 있어야 가장 편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모니터가 붙으면 이 잠금들이 모두 풀립니다. 브릿지를 통한 높이 조절, 연결부를 통한 각도 조절이 다 되는거죠. 그리고 모니터를 피벗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를 분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잠금 슬라이더를 밀어야 하는데요, 이 잠금 슬라이더는 브릿지가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가 있을 때만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잠금 슬라이더를 밀고 모니터를 회전시키면 모니터가 스탠드나 책상에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모니터가 완전히 회전되면 그 위치에서 자동으로 잠기고, 운영체제는 모니터가 회전된 것을 인지하고 UI의 방향을 바꿔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피벗이 된 상태에서는 연결부를 통한 각도 조절은 가능하지만 높이 조절은 불가능합니다. 피벗이 된 상태에서 브릿지를 통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면 모니터가 책상에 부딪힐 염려가 있으니 이렇게 설계한 것 같습니다(피벗 영상). 

프로 스탠드에는 구매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여러 디테일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프로 스탠드를 만져본 뒤, 프로 스탠드는 따로 리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 스탠드가 125만원의 가치를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때 확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 심플, 독특

앞면에서 바라본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디자인은 단순함 그 자체입니다. 32인치의 화면과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배젤 외에는 어떤 디자인 요소도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을 완성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콘텐츠 외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기능적인 목적도 역시 겸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앞면 디자인과는 달리 뒷면은 날 좀 바라보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입니다. 뒷면의 독특한 격자 패턴은 신형 맥 프로의 앞, 뒷면을 채우고 있는 패턴과 동일한 모양입니다. 두꺼운 알루미늄 판을 구형으로 깎아내되, 판을 뚫어낼 만큼 깊게까지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이런 작업을 양 쪽에서 엇갈리게 하면 이런 독특한 격자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흉해 보일 수 있는데, 저는 실제로 제품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애플다운 디자인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뒷면 디자인 영상).

애플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책자 내용 중 일부

모니터를 받아보기 전에는 이 격자 패턴 전체가 공기 흡입구로 기능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팬이 만들어내는 공기 흐름은 후면의 가운데 블록에만 발생합니다. 즉, 가운데 블록에 인접한 격자 패턴 외의 나머지 대부분의 격자 패턴은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은 이 구조물이 히트싱크로 기능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독특한 격자무늬가 단순히 알루미늄 판 하나가 있는 것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얇은 핀들을 촘촘히 세우는 것보다는 표면적이 좁기 때문에 뒷면의 구조물은 맥 프로와의 패밀리룩을 맞추려는 목적과 함께 지금껏 보지 못했던 디자인을 선보이려는 목적이 더 커 보입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요즘 기준에서 절대 얇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모니터입니다. 많은 로컬 디밍 존과 6K 해상도의 픽셀을 통제하기 위한 회로 부분과 직하형 로컬 디밍, 독특한 디자인 패턴 등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두꺼움이 주는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맺으며…

지금까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디자인과 프로 스탠드에 대한 첫인상을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이 제품의 진짜 가치는 외장 디자인이 아니라 화질에 있겠죠. 하지만 화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전문가용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어설프게 평가하는 것은 안 하니만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디스플레이의 화질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제품의 화질에 대한 사전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글(링크) 혹은 영상(링크)을 확인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로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노 텍스쳐 글래스 모델과 스탠다드 글래스 모델을 비교하면서 논 글래어 처리가 저반사 처리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구요, HDR 콘텐츠가 도대체 무엇인지, 왜 좋은지에 대해서도 교보재가 있으니 시각적인 예시를 들면서 깊게 다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리뷰하면서 전문가용 모니터 리뷰의 포맷을 만드는 일도 병행해야 할 것 같구요.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함께 더 멋진 컨텐츠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개봉기를 맺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자: Blue of ColorScale (홈페이지)

제조사가 알려주지 않는 디스플레이의 진짜 모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조

• 모니터가 800만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 프로 스탠드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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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프로 자가 업그레이드하기: 어디까지 가능한가?

애플이 오늘부터 미국 등의 국가에서 맥 프로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내에서 기본 모델이 판매될 가격도 공개됐는데, 789만 9천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서 시작합니다.

기본형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텔 8 코어 제온 W (기본 3.5 GHz, 최대 4.0 GHz 터보 부스트)
  • 32GB 2933 MHz DDR4 ECC RAM
  • 256GB SSD
  • AMD 라데온 프로 580X (8GB GDDR5)
  • 1,400W 전원 공급장치(PSU)
  • PCIe 슬롯 8개
    • PCIe 카드 슬롯 4개 (혹은 MPX 모듈 슬롯 2개)
    • PCIe Gen 3 Full-length 슬롯 3개 (x16 슬롯 1개, x8 슬롯 2개)
    • PCIe Gen 3 Half-length 슬롯 1개 (기본적으로 애플 I/O 카드 장착)

사실 기본 사양 자체로 보면 아이맥 프로의 기본 사양보다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맥 프로에서 제공하는 AMD 라데온 프로 베가 56은 맥 프로에 기본으로 달리는 라데온 프로 580X를 근소하게 앞서며, 기본으로 달리는 SSD도 1TB로 맥 프로의 256GB보다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맥 프로의 장점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3년형 맥 프로(“연탄통”)에서 확장성의 부재로 많이 데었던 애플도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태까지 공개됐던 자료로 보았을 때 상당한 부분이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요.

맥 프로가 해외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애플의 지원 웹사이트에 올라온 자가 교체 가이드도 같이 올라왔습니다. 이를 통해 맥 프로가 어느 정도까지 자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CPU: 가능?

애플은 자가 교체 가이드에 CPU 항목은 아예 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CPU가 들어가는 로직 보드 부분은 추가적인 실드에 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맥 프로, 특히 제일 자가 교체가 힘든 2013년형 모델조차도 CPU 교체가 가능함을 고려했을 때 이번 맥 프로도 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애플이 따로 CPU 교체 가능성을 지원 문서에 명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자가로 교체하는 순간 보증 수리 서비스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RAM: 가능

맥 프로의 RAM은 교체가 상당히 용이합니다. 총 12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으며, 이 선에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프로세서를 고르냐에 따라 지원하는 최대 용량이 달라집니다. 이는 프로세서에 따라 하나의 슬롯에 꽂을 수 있는 RAM 스틱의 최대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8 코어, 12 코어, 16 코어 모델은 최대 768GB(64GB 스틱 12개)까지 장착이 가능하며, 24 코어와 28 코어 모델만이 최대 1.5TB(128GB 스틱 12개)를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램 교체 지원 문서
맥 프로 램 사양

저장 장치: 확장 가능

일단, 맥 프로 안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SSD는 최근 맥이 모두 그러하듯이 T2 칩으로 SSD가 암호화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임의로 SSD 스틱을 뽑아서 바꾸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니어스 바나 공인 서비스센터에서 교체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맥 프로 안에 있는 PCIe 슬롯을 통해 저장 공간을 확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맥 제품군을 위한 썬더볼트 저장장치 인클로저를 판매하는 프로미스에서 두 가지 제품을 선보였는데, 하나는 두 개의 3.5인치 하드 드라이브를 SATA로 연결하는 페가수스 J2i와 네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RAID로 묶을 수 있는 페가수스 R4i가 그것입니다. R4i의 최대 32TB의 여유 공간을 맥 프로에서 맞출 수 있는 최대 8TB의 SSD와 조합하면 최대 40TB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PCIe 기반의 저장 장치 확장 방법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 카드: 가능

그래픽 카드의 확장성은 애플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으로,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옵션인 라데온 프로 베가 II와 라데온 프로 베가 II 듀오는 맥 프로를 구매한 이후에도 애플 스토어를 통해 따로 구매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옵션 외에도 다른 상용 카드를 구매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카탈리나에서 썬더볼트 3을 통해 eGPU로의 연결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모두 맥 프로 내부의 PCIe 슬롯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라데온 RX 470
  • 라데온 RX 480
  • 라데온 RX 570
  • 라데온 RX 580
  • 라데온 프로 WX7100
  • 라데온 RX 베가 56
  • 라데온 RX 베가 64
  • 라데온 RX 베가 프론티어 에디션 에어
  • 라데온 프로 WX9100
  • 라데온 RX 5700
  • 라데온 RX 5700XT
  • 라데온 RX 5700XT 50주년 에디션

리스트를 보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모두 AMD 카드입니다. 미래에 나오는 AMD 카드는 macOS가 업데이트되면서 꾸준히 지원이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엔비디아는 카탈리나부터 macOS용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으니 macOS에서는 엔비디아 카드 사용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트 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했을 시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 프로에는 PCIe 버스당 최대 300W의 보조 전력을 지원합니다. 만약에 이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추가적으로 AUX 케이블을 구매해 PSU에서 직접 전력을 빼다쓸 수 있습니다.

PSU: 가능

맥 프로의 1,400W PSU 또한 고장이 난 경우 교체가 가능합니다. 애플에 연락하면 보증 상태에 따라 대체품을 보내주며, 배송이 오면 직접 교체할 수 있습니다.

PCIe 기반의 기능 확장: 가능

맥 프로는 PCIe 기반의 기능 확장 또한 지원한다고 애플은 밝히고 있습니다. 애플이 예시로 든 것은 파이버 채널 카드, 파이버 네트워킹 카드, 프로 비디오 및 오디오 인터페이스 카드 등입니다. 물론 해당 카드들이 macOS에서 드라이버를 지원해야 제대로 동작합니다.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I/O 카드 또한 문제가 생겼을 시 애플에 연락해 대체품을 받은 후 자가 교체가 가능합니다. (관련 지원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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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로운 16인치 맥북 프로 발표

애플이 정신없이 루머로만 돌았던 16인치 맥북 프로를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이번 맥북 프로는 2016년형 이후로 처음으로 약간이나마 외형이 변경되는 디자인 변경 모델로서, 그간 많은 맥 유저들이 불만을 표했던 부분들에 대한 애플이 생각하는 해답들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의 맥북 프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키보드입니다. 2016년형 이후의 맥북 프로는 모두 나비식 키보드를 사용했고, 이 나비식 키보드는 촉감에서뿐만 아니라 내구도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애플이 매번 나오는 신형 모델마다 4년의 키보드 관련 무료 교환 보장을 해주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 맥북 프로부터는 다시 기존의 가위식 설계로 되돌아갑니다. 애플이 "매직 키보드"라고 이름붙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아이맥이나 아이맥 프로를 구매하면 동봉하는 매직 키보드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최대 1mm의 키 트래블(키가 상하로 움직이는 두께)과, 역시 보지 않고 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많은 논란이 있었던 방향키 디자인도 예전처럼 'ㅗ' 모양(욕 아닙니다)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물리 ESC 키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터치 바는 그대로입니다.

키보드 얘기를 먼저 쳐냈으니 이제 다른 부분들을 이야기해볼까요. 새로운 16인치 디스플레이는 3072x1920 해상도로, 최대 500 니트의 밝기를 낼 수 있습니다. 역시 P3 색 영역을 지원하며, 트루 톤 기능도 지원합니다.

내부 사양도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거쳤습니다. 최대로 8코어짜리 9세대 인텔 코어 i9을 넣을 수 있고, (10세대는 저전력용 라인업만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최대 64GB RAM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SSD는 최대 8TB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 또한 AMD의 차세대 그래픽 카드인 5500M(8GB GDDR6)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이 성능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직경이 더 커진 팬과 배출구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열 배출 설계를 적용해 공기를 28% 더 많이 흡입해 배출할 수 있으며,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 최대 12와트를 추가로 지속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최근 트렌드답게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것도 눈에 띕니다. 일단 용량이 크게 늘었는데, 기존 76Wh에서 100Wh까지 늘렸습니다. 이 용량은 미국의 연방항공청(FAA)에서 추가 심사 없이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최대 용량입니다. 더 커진 배터리를 위해 애플은 전반적인 두께를 늘였고, 무게도 조금 늘렸습니다. 대신 완충 시 배터리 사용 시간이 1시간 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스피커와 마이크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새로운 스피커는 총 6개의 유닛으로 구성되며 두 개의 우퍼는 서로의 진동을 상쇄해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게 해줍니다. 마이크 또한 총 세 개의 빔포밍 방식으로 스튜디오급의 품질을 낸다고 애플은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그건 테스트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요.

16인치 맥북 프로는 6코어 i7, 512GB SSD, 16GB RAM, 라데온 프로 5300M을 장착한 기본형이 319만 원부터 시작하며, 한국에서는 전파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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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프로 발표

애플이 28일(현지 시각) 새로운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이미 모두가 익숙한 에어팟에 많은 사용자들이 바랐던 기능들을 다수 탑재했습니다.

먼저,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에어팟은 오픈형으로, 작은 크기와 주변음을 듣기 쉽다는 점이 있었지만, 역으로 차음이 되지 않아 나오는 콘텐츠에 집중하기 힘들고, 사람에 따라서는 에어팟이 귀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팟 라인업에선 처음으로 인이어 형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박스에는 세 가지의 실리콘 이어 팁이 함께 제공되고, 이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맞는 밀폐형 디자인을 만들어줍니다. 애플은 여기에 이어폰으로 인해 귀에 밀폐됐을 때 느끼는 불편한 느낌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풍로를 뚫어 귀 내부의 기압을 조정해줍니다.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면 공기의 흐름이나 이어팁 통과 후의 소리를 실제 소리와 비교해 최적의 핏인지 측정해주는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ANC 기능은 iOS에서 제어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밀폐형 디자인으로 가능해지는 것이 능동형 노이즈 제어(ANC)입니다. ANC는 본체의 터치 컨트롤러나 iOS의 제어 센터에서 켜고 끌 수 있으며, 주변 소음을 차단하거나 외향 마이크로 측정한 소리를 흘려서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에어팟 프로는 주변 소리를 초당 200회 분석하며, 이 분석에 따라 노이즈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처리는 10개의 오디오 코어가 들어간 애플의 H1 칩에서 처리해 무선 연결로 인한 지연 시간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질 자체도 기존 에어팟에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사용자의 귀 모양에 따라 최적의 이퀄라이저를 맞추는 적응형 EQ를 적용했으며, 맞춤 제작된 저음 특화 스피커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통해 에어팟과 비교해 더욱 개선된 음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배터리 완충시 사용 시간의 경우, ANC를 끄면 최대 5시간, 켜면 4.5시간이며, 충전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최대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 충전 케이스가 5만 원 추가 옵션인 에어팟과 달리 에어팟 프로는 무선 충전 케이스가 기본 제공됩니다.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329,000원(미국은 부가세 제외 $249)이며, 전파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국내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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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프로: 카메라가 그렇게 좋나요?

사진 제공: @zvuc_님

(이 글은 아이폰 11 프로를 기준으로 작성했지만, 망원 카메라를 제외한 부분은 아이폰 11에도 똑같이 적용되니 이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쿠도군)

아이폰 11 프로 하면 대중의 인식은 "아 그 인덕션 아이폰"이다. 아니면 피젯 스피너. 흥미로운 건, 애플은 그 모양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아이폰 11 프로를 홍보하는 대부분의 홍보물은 그 세 개의 카메라에 초점을 두고 있고, 심지어 애플 공식 사이트의 아이폰 11 프로 페이지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션을 취하고 있다. 정말 피젯 스피너 같다.

사실 애플 입장에서는 숨길 이유가 없긴 하다. 그 독특한(?) 모양은 아이폰 11 프로의 하이라이트 기능인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는 출시 전부터 있었던 조롱들을 감내할 만큼의 성능일까?

참고사항:

  • 모든 사진은 기본 카메라 앱으로 촬영했으며, 보정도 기본 사진 앱으로만 했습니다.
  • 모든 사진은 아래의 "원본"을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울트라 와이드, 그리고 전반적인 개선

기존의 아이폰 XS와 비교하면 11 프로는 구멍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다. 35mm 풀프레임 환산 13mm 화각의 렌즈다.

원본

사실 스마트폰에 울트라 와이드를 넣는다는 건 쉽지 않다. 주변부 화질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렌즈를 다른 화각의 카메라와 비슷한 크기로 넣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초광각 렌즈를 보면 보통 크기도 만만찮고, 가격도 만만찮다. 이 말은 결국 스마트폰의 세계에서는 메인 카메라보다는 품질이 떨어질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본

사실 아이폰 11 프로도 메인 광각 카메라에 비해서는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렌즈도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고작(?) F2.4이고, 센서도 (추측이지만) 메인 카메라보다 작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하드웨어도 없으며, 저조도 상황에서는 후술할 나이트 모드도 사용할 수 없다. 다음 아이폰에서는 아마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의 광학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원본

하지만 울트라 와이드카메라는 여태까지 아이폰에서는 찍기 힘들었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매우 좁은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피사체를 한 장으로 표시하려 할 때 상당히 유용하고,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최대한 담고 싶을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그리고 울트라 와이드의 특성이 될 수밖에 없는 주변부 왜곡은 골치가 아플 때도 있지만(팁 하나: 가장자리에 직선이 피사체로 있을만한 상황에서는 웬만해선 사용하지 말자), 상황에 따라서는 메인 카메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재밌는 관점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울트라 와이드의 특성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애플은 최소한 소프트웨어 내에서는 다른 카메라와 색감이나 화이트 밸런스 측에서 최대한 같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하는데, 그 노력 또한 빛을 발한다. 저렴한 초광각 렌즈에서 흔히 보이는 주변부 밝기 저하(비네팅)도 11 프로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물론 소프트웨어로 추가 처리를 한 거겠지만.

아이폰 11 프로(그리고 아이폰 11)는 이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다른 방면에서도 활용하는데, 바로 메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때 피사체가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울트라 와이드에서 촬영한 정보를 조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 기능을 켜면 잘려나간 피사체가 자동으로 알아서 보정되며, 동영상에서는 울트라 와이드 센서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조합해 손떨림 방지 기능에 사용한다. 실제로 XS에 비해서 핸드헬드로 촬영할 때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이폰 11에는 예상됐던 망원 대신 울트라 와이드가 두 번째 카메라로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망원보다 훨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이폰 7 플러스에서 망원 카메라가 추가되기 이전에도 이미 사람들은 디지털 줌으로 망원 기능을 제한적으로나마 사용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한 망원보다는 아예 새로운 화각인 울트라 와이드가 더 신선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 11에서 울트라 와이드를 고른 것도 비슷한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쳤으리라 본다.

아이폰 XS에 이미 있었던 일반 와이드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와이드의 경우, 포커스 픽셀이 센서 전체를 덮는 새로운 센서를 넣었다. 하지만,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원래 DSLR 카메라의 경우 자동 초점을 담당하는 센서가 사진 촬영을 위한 화상 센서와 별도로 설치됐다. 초점을 잡으려 할 때 이 센서들에 빛이 들어오는 양을 측정해 이 측정치에 따라 초점을 잡는 원리이다. 이를 “위상차 측정 AF (Phase Detection AF)”라고 한다. 위상차 측정 방식은 전용 하드웨어 덕분에 초점 잡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용 하드웨어를 넣는 공간 때문에 카메라 하드웨어 전체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다른 디지털 카메라(그리고 스마트폰)는 렌즈의 초점이 계속 이동하면서 이로 센서에 들어오는 화상의 대비를 검출해 초점을 맞추는 대비 검출 방식(Contrast AF)을 선호했다. 물론, 렌즈의 초점이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초점 잡는 속도가 무지하게 느린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상 센서의 일부를 위상차 측정을 위한 전용 센서를 넣는 방식을 통해 이 둘을 합치고자 했다. 이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AF”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초점 잡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도 이러한 새로운 기술 덕분이다. 애플도 이미 2014년의 아이폰 6부터 포커스 픽셀을 센서에 넣기 시작했지만, 5년 뒤에 와서야 센서 전체에 포커스 픽셀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 덕분에 초점 잡는 속도가 이전 모델 대비 3배 빨라졌다고 밝히고 있고, 이후에 이야기할 나이트 모드에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망원 카메라의 경우, 렌즈가 개선됐다. 최대 조리개가 기존의 F2.4에서 F2.0으로 더 밝아졌는데, 저조도 상황에서 늘 불리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여전히 저조도 상황에서는 더 밝은 메인 카메라를 디지털 줌으로 확대해서 사용한다.

나이트 모드: 저조도를 다시 위대하게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저조도에서는 불리하다는 평이 대세였다. 이러한 평가는 특히 작년에 픽셀 3이 “나이트 사이트”라 불리는 머신 러닝형 야간 모드를 추가하면서 더욱 비교됐다. 이에 애플은 절치부심하며 이번 아이폰 11과 아이폰 11 프로에 나이트 모드를 넣었다.

솔직히 아이폰 11에 나이트 모드를 넣는다고 했을 때, 큰 기대가 안 됐던 것은 사실이다. 작년에 스마트 HDR에 데인 탓도 있고, 아이폰이 전통적으로 저조도에 약한 것도 한몫했으리라. 하지만 아이폰 11의 나이트 모드는 저조도로 찍는 순간을 더 즐겁게 한다.

일단 나이트 모드는 저조도 상황을 감지할 때 자동으로 켜진다. 이 말은 주변이 밝을 때는 작동되지 않는다는 말이 되는데, 이건 확실히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굳이 나이트 모드를 켜지 않아도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해주는 점이 좋을 수도 있고, 역으로 자신이 직접 원하는 모드를 제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이게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긴 하지만 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보통은 보정이나 이런 걸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접근법을 더 마음에 들어하지만, 확실히 개인차가 큰 부분인 것 같다.

나이트 모드가 일단 켜지면 소프트웨어가 조도 상황, 삼각대 유무에 따라 노출 시간을 조정한다. 손으로 잡고 촬영할 경우 최대 3초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삼각대나 다른 고정형 물체에 폰을 거치했을 경우 최대 30초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삼각대 테스트는 아직 못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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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이트 모드가 구현하는 장노출 사진은 특히 손으로 직접 들고 찍는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카메라로도 쉽지 않다. 5초 동안 촬영을 한다고 할 경우, 제대로 된 카메라는 그 5초 동안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럴 때는 제아무리 카메라의 손떨림 방지가 튼실하다 하더라도 흔들린 사진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폰 11 프로(혹은 다른 나이트 모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들)가 장노출 사진을 찍는 과정은 다소 다르다. 그 시간 동안 한 장의 사진을 찍는 일반 카메라와 다르게, 아이폰은 먼저 촬영하게 될 장면의 밝기를 구역별로 분석한 다음, 이 밝기에 적당한 셔터 속도로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다. 그러고 나서 이 부분들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구역의 밝기가 적당하면서 노이즈가 끼지 않은 사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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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모드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예전 아이폰을 가지고 밤에 찍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한 사진에서는 제한적으로나마 별이 보일 정도다. 몇몇 사람들은 실제로 도시의 빛이 적은 시골로 삼각대를 들고 가 별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나이트 모드에도 어느 정도 제약은 있다. 나이트 모드의 연산에는 센서 전역에 포커스 픽셀이 탑재되어야 하는데, 그 말은 메인 카메라로 찍어야만 나이트 모드의 잠재력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따금씩 2배 줌으로 찍어도 나이트 모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망원 카메라의 하드웨어가 아닌, 메인 카메라를 디지털 줌으로 촬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커스 픽셀은 고사하고 OIS도 없는 울트라 와이드로는 촬영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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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모드의 존재는 평소에는 아이폰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상황에서 괜찮은 사진을 뽑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찍는 사람의 노력이 더 수반될 수밖에 없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달리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소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을 뽑아야 한다. 이미 주광이나 실내조명 상황에서는 이 정도는 아이폰 11 프로 이전에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했지만, 밤에는 방법이 없었다. 아이폰 11 프로의 나이트 모드는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아이폰의 카메라를 더욱 다재다능하게 만들어주는 모드인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이트 모드가 이번 아이폰 11 프로 카메라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활용이 많다면 업그레이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아마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공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능 중 하나일 것이다. 사진은 고작 20년 전만 해도 전용 하드웨어와 필름과 같은 소모품 관리, 현상 등의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 일반인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은 부분이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도래하면서 필름과 현상이라는 부분이 사라졌고, 그리고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전용 하드웨어를 들고 다녀야 할 일도 사라졌다. 이제 스마트폰 카메라에게 남은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납득할 만한 화질의 사진을 뽑아줘야 한다는 사명(?)이다.

아이폰 11 프로는 이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 새로운 울트라 와이드는 (빛만 충분하다면) 탁 트인 공간을 담아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고, 나이트 모드는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야간 촬영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만약에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면, 아이폰 11 프로는 업그레이드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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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올 이야기: 딥 퓨전과 동영상

원래는 이 글을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를 총망라하는 글로 목표를 삼았지만, 마감 기한(=아이폰 출시일)의 문제로 넣지 못한 두 가지 부분이 있다. 바로 딥 퓨전과 동영상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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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딥 퓨전의 경우, 애플이 딥 퓨전을 탑재한 iOS 13.2 베타를 현재 테스트 중이고 나도 테스트를 해보고 있지만, 베타 버전을 가지고 평가를 내리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일단 지금은 몇 장의 샘플 사진만을 남겨두고자 한다. (베타 버전임은 감안하자)

동영상의 경우도 원래 동영상을 찍는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충분한 샘플 영상을 확보하지 관계로 좀 더 보강을 하기로 했다. 역시 짧은 클립이라도 남겨두고자 한다.

이 두 부분은 차후에 아이폰 11 프로의 전체 리뷰에서 좀 더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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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월 25일에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애플워치 시리즈 5 국내 정식 출시

애플이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와 애플워치 시리즈 5를 10월 25일에 국내에 출시합니다. 애플 홈페이지, 애플 스토어 앱, 애플 가로수길, 애플 공인 리셀러에서 10월 25일부터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통신사를 통한 예약은 금주 금요일(10월 18일)부터 이뤄지게 됩니다.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모두 A13 바이오닉 칩으로 무장하고 기존의 메인 카메라보다 더 광각의 카메라를 추가했습니다. A13 바이오닉 칩의 강력한 머신 러닝, 일반 연산 성능을 바탕으로 새로 추가된 야간 모드와 강화된 스마트 HDR 등이 추가되어 기존의 아이폰에 비해 사진, 동영상 촬영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사진: 애플

아이폰 11은 6.1인치 크기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아이폰 XR보다 1시간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11은 블랙, 그린, 옐로, 퍼플, (PRODUCT) RED, 화이트의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64GB, 128GB, 256GB의 저장용량 옵션을 제공합니다. 각 용량별 가격은 각각 990,000원, 1,060,000원, 1,200,000원입니다.

사진: 애플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추가된 초광각 카메라를 포함해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각 5.8인치, 6.5인치 크기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OLED 디스플레이는 전작이었던 아이폰 XS, XS Max에 비해 더 밝습니다. 밝은 곳에서는 800니트, HDR 콘텐츠를 재생할 때는 그 밝기를 1,200니트까지 올리는데 이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화면 밝기입니다. 거기에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각각 아이폰 XS, 아이폰 XS Max보다 4시간, 5시간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11 프로와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각각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미드나이트 그린, 골드 색상으로 출시되며 64GB, 256GB, 512GB의 저장용량 옵션을 제공합니다.

아이폰 11 프로는 용량별로 1,390,000원, 1,600,000원, 1,870,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1,550,000원, 1,760,000원, 2,030,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공정위가 개정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9월 11일부터 구매하는 아이폰의 기본 보증기간이 2년으로 늘어납니다(단, 배터리는 제외).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구매하는 새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2년간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자 과실로 인한 파손 등의 보장을 추가하려면 아이폰 11은 199,000원, 아이폰 11 프로와 프로 맥스는 269,000원을 추가해 애플케어 플러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진: 애플

아이폰과 함께 출시되는 애플워치 시리즈 5는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다는 것 말고는 전작과의 큰 차이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 5는 40mm와 44mm 모델로 출시되며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세라믹 바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중 티타늄 바디는 애플워치에 처음 추가된 마감입니다. 아직 애플워치 시리즈 5의 모델별, 크기별 자세한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 애플 홈페이지

 

관련글

• 아이폰, 혁신에서 필수품으로: 애플 2019년 9월 스페셜 이벤트 후기

• 아이폰 11 프로 디스플레이 미리보기 (Feat. Color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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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지원하는 파이널 컷 프로 10.4.7 업데이트

애플이 카탈리나 업데이트와 함께 자사의 영상 편집 도구인 파이널 컷 프로, 모션, 컴프레서의 업데이트도 함께 배포했습니다. 으레 있는 업데이트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따로 포스팅으로 소식을 알려드리는 것은 업데이트 규모가 작지 않은데다 업데이트 노트에 애플의 새 맥 프로(링크)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링크)에 대한 내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먼저 파이널 컷 프로, 모션, 컴프레서의 프로세싱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프로세싱 엔진은 메탈 기반으로 짜여졌고, 재생이나 렌더링, 합성, 실시간 효과, 내보내기 등의 그래픽 효과를 더 빠르게 처리한다고 합니다. 새로 짜여진 프로세싱 엔진은 새 맥 프로 뿐 아니라 기존의 맥에서도 성능 향상을 보여주는데요, 애플에 따르면 15인치 맥북 프로에서 20% 더 빨라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아이맥 프로에서는 최대 35% 더 빨라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프로세싱 엔진의 진가는 새 맥 프로에서 온전히 드러나는데요, 새로운 프로세싱 엔진은 새 맥 프로의 멀티 GPU를 온전히 지원합니다. 새 맥 프로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라데온 프로 580X부터 라데온 프로 베가 II, 라데온 프로 베가 II 듀오 등의 그래픽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라데온 프로 베가 II와 라데온 프로 베가 II 듀오의 경우에는 그래픽카드를 두 개로 구성하여 총 2개 혹은 4개의 GPU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GPU를 구성해 얻은 컴퓨팅 파워를 파이널 컷 프로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또 맥북 프로 등의 별도 그래픽 카드를 탑재된 맥과 외장 그래픽 카드(썬더볼트 등으로 연결된)에 연결해 사용할 때 어떤 그래픽 카드로 그래픽 유닛을 가속할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더 많아진 CPU 코어와 애프터버너 카드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업데이트된 파이널 컷 프로는 맥 프로에 넣을 수 있는 최대 코어 개수인 28코어 CPU에 성능을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멀티 CPU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어도비의 프리미어가 왜 그모양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새로 업데이트된 파이널 컷 프로를 맥 프로에서 활용했을 때 다중 코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분석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프터버너 카드는 ProRes나 ProRes RAW로 촬영된 영상을 디코딩 하는 전용 하드웨어인데요, 고해상도 작업물로 갈 수록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는 프로세서가 영상 디코딩, 편집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영상 디코딩 작업이 크게 늘어나는 고해상도로 갈 수록 편집 효율이 떨어졌고, 심지어는 실시간 디코딩이 불가능해 프록시를 통해서 편집을 해야 했습니다. 애프터버너 카드는 이러한 불편을 줄여 전체 편집 효율을 크게 올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은 HDR 관련 업데이트입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대한 언급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맥 프로에 최대 3개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연결해 두 대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는 편집 인터페이스를 띄우고 한 대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모니터링 용도로만 사용하는 등의 인터페이스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HDR 워크플로우 자체를 더 편하게 만들어줄 향상된 컬러 마스크(Enhanced Color Mask)와 범위 선택 툴(Range Isolation Tools)도 추가되었습니다. 또 macOS 카탈리나에서 실행되는 이번 버전 파이널 컷 프로에 한해서 SDR로 톤 매핑된 버전의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어 톤 매핑 작업이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기존에는 HDR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컴프레서도 HDR 콘텐츠를 제대로 표시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파이널 컷 프로, 모션, 컴프레서 업데이트는 새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발맞추어 고해상도 HDR 영상 편집시장을 향한 애플의 출사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WWDC에서 공개되었던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출시 일정이 임박했음 역시 암시하는 업데이트가 아닐까 합니다.

파이널 컷 프로, 모션, 컴프레서는 Mac App Store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파이널 컷 프로, 모션, 컴프레서), 교육 할인 대상자에 해당할 경우 교육용 프로 앱 번들(링크)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 Final Cut Pro X release notes

• Final Cut Pro X receives new Metal engine for increased performance along with internal/external GPU selection

 

관련글

• '아니 이걸 이 가격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Feat. ColorScale)

• 프로의, 프로에 의한, 프로를 위한 맥: 맥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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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acOS 카탈리나 배포 시작

애플이 macOS의 차세대 버전인 카탈리나(10.15)의 배포를 시작합니다. 최종 빌드는 19A583으로, 지난 주에 배포된 GM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macOS 카탈리나의 헤드라인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아이튠즈의 분리입니다. 애플 뮤직을 담당하는 음악 앱과 팟캐스트 앱, 그리고 11월부터 애플 TV+의 둥지가 될 TV 앱, 세 개로 분리됩니다. 기존의 아이폰이나 아이팟 등의 기기 관리는 이제 파인더에서 담당하게 되고, 애플 뮤직에 있지 않은 음원의 추가나 관리 등은 여전히 음악 앱에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생목록을 XML 파일로 추출해 활용하는 일부 디제잉 앱은 동작이 안 되니 해당 앱들이 업데이트될 때까지 업데이트를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iOS / iPadOS 13의 배포 시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아케이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월 6,500원에 인앱 구매와 광고가 없는 100여 가지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첫 한 달은 무료로 트라이얼을 해볼 수 있습니다.

iPadOS 13을 탑재한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사이드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카는 아이패드를 유선 혹은 무선으로 연결해 맥의 확장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터치는 지원하지 않지만, 일부 앱을 애플 펜슬을 사용해 드로잉 태블릿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맥 카탈리스트를 통해 아이패드에서 맥으로 포팅된 날씨 앱 Carrot.

카탈리나는 또한 아이패드 앱을 macOS로 가져올 수 있는 맥 카탈리스트를 선보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아이패드에서 이미 사용이 가능했던 앱들이 맥에서 사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에도 트위터 등이 아이패드 앱을 카탈리스트를 통해 맥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macOS 카탈리나는 모하비를 사용하고 있다면 시스템 환경설정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그 이전의 버전에서는 맥 앱 스토어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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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걸 이 가격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Feat. ColorScale)

‘이 글은 디스플레이 리뷰 그룹 ColorScale(링크)이 제공합니다’

사진: 애플

WWDC에서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발표된 지도 2달여가 지났다. 처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발표되었을 때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묻혔던 것 같다. 물론 판매되는 제품에 가격 이야기를 안 할수 없겠지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제품 자체로 굉장히 흥미로운 면이 많기 때문에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맥 프로를 다룬 글(링크)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고해상도(4K 이상) HDR 영상 편집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K라는 고해상도는 4K 영상을 다운샘플링 없이 보면서도 편집을 위한 UI를 띄울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또 광색역(P3), 10비트 색심도, 1,000,000:1의 명암비(Contrast Ratio), 지속 1,000니트(칸델라 매 제곱미터) / 최대 1,600니트의 높은 최대밝기를 지원함으로써 HDR 콘텐츠를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모니터이다.

이 모니터에 대한 내용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반응은 ‘이걸 이 (비싼) 가격에?’일 것이고, 두 번째 반응 역시 ‘이걸 이 (싼) 가격에?’일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전자의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모니터에 100만원을 쓰는 것도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모니터의 미덕은 컨텐츠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더 해상도가 높고 명암비가 좋고 색이 화사한 모니터를 보면 좋아하긴 하지만 거기에 큰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다. 그 중에서 좋은 모니터에 돈을 좀 쓰려는 사람들 역시 100만원대가 마음속의 상한선일 것이다. 실제로 이보다 비싼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치는 그런 디스플레이를 구매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추가비용에 비해 훨씬 작다. 이들에게 스탠드를 포함해 5999달러짜리 모니터는 언어도단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후자의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들은 직업적으로 고해상도의 HDR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 사용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정확한 색을 보기 위해서 아예 별도의 방을 만들고, 그 방을 시청 표준에 맞게 꾸밀 정도로 정확한 색을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 HDR 컨텐츠를 제대로 보기 위한 디스플레이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느낀다. 이들의 기준에서 수천 달러 대의 적당한 가격의 모니터들은 항상 하나씩 나사가 빠져 있었다. 암부가 충분히 어둡지 않거나, 제대로 된 HDR을 구현하기에는 최대 밝기가 너무 낮았다. 그렇다고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디스플레이는 이들의 기준에서도 비싼 수만 달러대의 가격에 포진하고 있다. 이런 이들은 위 조건들을 완전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5999달러짜리 모니터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일 것이다.

새로운 맥 프로를 다룬 글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전문가의 도구로써 활용되는 기기의 가격은 그 도구가 실제 전문가의 워크플로우에 얼마나 필요한지, 얼마만큼의 추가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결정된다. 물론 이 시장에서도 가격은 중요하다. 모든 면에서 동일한 성능과 신뢰성을 제공하는데 더 비싼 옵션을 선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업의 목표인 이윤 창출에 어긋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장은 기술력과 보수적인 사용자들의 성향 양 쪽 모두에서 신규 사업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고, 시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도 출혈경쟁을 벌여 점유율을 높일 유인이 크지 않다. 따라서 몇 개의 (혹은 한 개의) 업체가 적당히 높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의 시장이 유지된다. 따라서 이런 시장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과 괴리되어 있다.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공개한 후 애플에 쏟아지는 가격에 대한 비판은 이런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비판은 어쩌면 전문가용 제품을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마케팅하는 애플이 져야 할 숙명일지도 모른다. 본 글에서는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대해 기술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이 제품이 실제로 전문가들에게 어느 정도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짚어보려 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서 가격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HDR 간단히 살펴보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HDR에 대한 이야기이다. 애플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마케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꼽는 부분인 동시에(제품명에 포함된 XDR은 Extreme Dynamic Range의 줄임말로 기존의 HDR 모니터들보다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애플의 마케팅 용어이다), 실제로 이 모니터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가 HDR을 제대로 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높은 명암비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간략하게 HDR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HDR 영상을 제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HDR을 직역하자면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같은 조건에서 잡아낼 수 있는 가장 강한 신호와 가장 약한 신호의 비율이다. 시각(vision)을 기준으로 하면 동시에 인지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영역과 가장 어두운 영역의 밝기 비율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SDR이라고 부르는 기존의 방식은 디스플레이 재현을 기준으로 가장 어두운 부분을 0.1 니트(칸델라 매 제곱미터), 가장 밝은 부분을 100니트로 하여 이 사이를 감마 규칙으로 나누어 밝기를 표현했다(8비트의 경우 256단계의 계조, 10비트의 경우 1024단계의 계조 등). 즉, 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비율(다이내믹 레인지)이 1000:1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눈은 별도의 적응 과정 없이 이보다 더 넓은 10000:1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가지고 있다(일부 연구에서는 이보다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가진 화상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즉 SDR은 우리 눈이 볼 수 있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하지만 발전한 카메라, 디스플레이 기술은 각각 10000:1(13스톱~14스톱 사이)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촬영하고 재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 촬영된 데이터를 다루고 이를 바탕으로 화상을 재현하게 되면 이런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HDR은 카메라의 센서에 도착한 빛의 양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규칙(OETF), 전송/편집 과정에서 이 정보들을 잃지 않도록 해 주는 데이터 포맷, 최종적으로 배포된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는 규칙(EOTF)를 새로 규정했다. 즉 HDR은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로 촬영된 영상이 그 정보를 보존하면서 디스플레이에서 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규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사진: AMD; 기술적으로 일부 부정확한 내용이 있음

HDR이 그리는 이상이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우리는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모두 제대로 표현되는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SDR 방식은 가장 밝은 부분(255)이 모니터가 현재 세팅에서 낼 수 있는 최대 밝기, 가장 어두운 부분(0)이 모니터가 현재 세팅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저 밝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밝은 부분을 밝게 표현하려면 어두운 부분이 전체적으로 밝아지게 되고, 어두운 부분을 어둡게 표현하려면 영상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져야 한다. 하지만 HDR은 더 넓은 밝기 범위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영상의 밝은 부분을 밝게 표현하면서 동시에 어두운 부분은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거기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돌비 비전 등의 HDR 표준은 단순히 다이내믹 레인지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더 넓은 색영역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여 전체적인 시청 경험을 크게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최상급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아닌 경우에는 HDR 영상을 제대로 촬영/재현할 수 없다. 그래서 HDR 규칙을 따라 만들어진 콘텐츠가 실제로 시청자에게 유의미한 시각적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디스플레이가 HDR을 재생하기에 적합해야 할 뿐 아니라 촬영부터 편집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작업자들에게 적절한 장비가 필요하다.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이 시장을 공략한다.

 

굉장히 밝고, 굉장히 어둡다: 다이내믹 레인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HDR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품고 있다. 이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애플이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제품명에 포함하면서까지 강조하는 다이내믹 레인지 부분을 살펴보자.

사진: The Wireless Banana의 'How LCD TVs Work' 문서 중

LCD 디스플레이는 광원이 있고,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편광판과 액정을 이용해 차단함으로써 동작한다. 각 픽셀마다 세 개의 독립된 액정이 빛의 투과를 결정하고, 각각의 서브픽셀에는 컬러필터가 입혀져 빛의 삼원색인 R, G, B의 세기를 독립적으로 통제한다. 우리가 흔히 ‘LCD로는 진짜 검은색을 구현하기 어렵다’라고 말하는 것은 LCD의 이런 특성에 기인한다. 일반적인 LCD 디스플레이가 동작할 때 광원은 항상 빛나고 있고, 이 빛을 모두 차단하는 방식으로 검은색을 구현한다. 그런데 기술의 한계로 LCD는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빛을 최대로 차단하더라도 여전히 약한 빛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LCD로는 진짜 검은색을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진: Acer

하지만 간단한 아이디어를 더하면 LCD에서도 진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 광원을 끄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전체 광원을 꺼버리면 화면의 내용이 보이지 않을 테니 광원을 여러 구획으로 나눠 구획별로 광원의 밝기를 다르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을 로컬 디밍이라고 부르고, 현재 2000:1 이상의 명암비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는 LCD 디스플레이들은 대부분 이런 기술을 이용한다. 하지만 로컬 디밍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의 LCD 디스플레이는 광원의 밝기는 고정시켜두고 앞쪽의 액정에 흐르는 전류만 통제해서 원하는 세기의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로컬 디밍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광원의 밝기를 구획별로 조절해야 하고, 여기에 맞춰서 액정에 흐르는 전류를 추가로 조절해줘야 한다. 또, 광원을 조절하는 것이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어두운 화면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묘사할 때 빛이 한 발 늦게 물체를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영상 링크). 또, 디스플레이의 모서리에만 광원을 배치한 방식을 사용하거나 로컬 디밍 구역이 적으면 정확히 필요한 지점에만 빛을 켜 줄 수 없기 때문에 물체 주변이 전체적으로 밝아지는 ‘블루밍(blooming)’ 현상이 일어난다(영상 링크). 이런 블루밍 현상이 심하면 광점이 화면 여러 군데에 있는 콘텐츠를 볼 때 로컬 디밍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로컬 디밍 존을 평면에 고르게 넣는 방식을 택했다. TV 옵션을 좀 본 사람이라면 ‘직하형 로컬 디밍’ 혹은 ‘Full Array Local Dimming’ 이라는 말이 좀 더 입에 붙을지도 모르겠다. 애플은 32인치 모니터에 무려 576개의 로컬 디밍 존을 넣었는데 이는 현재 출시된 모니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대형 TV와 비교해도 많은 것이다. 현재 삼성 tv의 최상위 라인업은 QLED 8K 모델들인데, 이 모델도 480여개의 로컬 디밍 존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로컬 디밍 존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발표된 제품으로 범위를 확장해 보면 CES 2019에서 발표된 ASUS의 ProArt PA32UCX 제품이 총 1152개의 로컬 디밍 존을 가지고 있어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아직 이 제품의 출시일자가 계속해서 밀리고 있고(봄  -> 6월 -> ?) 로컬 디밍 존의 컨트롤 등이 얼마나 뛰어날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 제품과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추후 이 제품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가 나오면 좀 더 집중적으로 내용을 조명해보겠다.

또 애플에 따르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각각의 로컬 디밍 존과 각 픽셀의 액정을 컨트롤하기 위해 12개의 컨트롤러를 탑재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로컬 디밍 존과 위의 액정 컨트롤이 충분히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면 빛이 물체를 한 발 늦게 따라가는 현상이 생긴다. 애플은 이를 막기 위해 LED를 LCD보다 10배 이상 높은 재생률로 제어한다고 한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LCD가 60Hz(1초에 60번 제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로컬 디밍 존은 초당 600회 이상 제어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실제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자세한 실험을 할 수 없어 애플이 주장하는 이런 기술들이 얼마나 잘 동작하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밑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30여분정도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봤을 때는 위에서 언급한 현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게 동작했다.

사진: 애플

이런 로컬 디밍을 통한 암부 컨트롤과 함께 높은 최대 밝기 역시 제대로 된 HDR 컨텐츠 확인에 중요하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높은 밝기의 LED를 사용해 최대 1600니트, 지속 1000니트의 밝기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모니터들이 대략 300니트 근처의 밝기를 가지고 있고, HDR을 지원하는 일부 모니터 중에서 1000니트의 최대 밝기를 가진 모니터가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은 화면의 일부만 빛날 때 달성 가능한 밝기이며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1000니트의 밝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이렇게 밝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는 전력소모와 발열 때문이다(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1000니트 지속 밝기 역시 섭씨 25도 이하 환경에서만 보장된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별도의 팬으로 발열을 식히는 동시에 후면의 많은 부분을 맥 프로에서도 볼 수 있었던 독특한 격자무늬로 만들어 넓은 통풍 면적을 확보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1000니트, 1600니트의 밝기는 HDR 콘텐츠에서 해당 밝기로 표시해야하는 부분이 있을 때만 활성화된다. HDR 콘텐츠가 아닌 SDR 콘텐츠를 볼 때의 최대 밝기는 500니트로 제한되어 있다. SDR 콘텐츠의 경우 최대 밝기가 올라가면 영상의 모든 부분의 밝기가 같은 비율로 올라가기 때문에 최대 밝기가 너무 밝을 경우 원래 어두워야 할 부분까지 밝아지게 된다.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정한 조명 환경에서 운용될 기기 특성상 화면이 이보다 더 밝아질 필요성이 낮기 때문에 이런 밝기 제한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밝은 LED와 잘 설계된 쿨링 구조로 최대 1600니트, 지속 1000니트의 굉장히 높은 밝기를 보여준다. 동시에 576개의 LED를 촘촘하게 배치한 직하형 로컬디밍 방식으로 암부 역시 굉장히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촘촘한 로컬 디밍 존과 정밀한 제어 회로는 로컬 디밍 방식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블루밍을 최소한으로 억제했다. 이런 노력으로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LCD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높은 명암비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작업용 모니터의 조건들

하지만 밝고 명암비만 높다고 좋은 모니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업용 모니터가 되기 위해서는 넓은 색영역의 색을 정확히 표시해줄 수 있어야 하고 넓어진 색영역을 계조 손실 없이 보여주기 위해 깊은 색심도를 지원해야 한다. 또 화면 밝기와 색상이 모니터 전체 영역에서 최대한 균일해야 함은 물론이다. 애플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다양한 기술을 투입해 이런 점들을 만족시키려 했다. 역시 디스플레이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정량적인 측정은 제품이 출시된 뒤로 미루고 애플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투입한 기술을 위주로 살펴보자.

프로 디스플레이 XDR를 소개하는 애플의 문서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576개의 LED가 내는 빛을 각각 측정하고 이를 보정한다는 것과 이렇게 생성한 라이트 프로파일을 각각 저장해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실제 생산 공정에서 똑같은 재료와 똑같은 방법으로 물건을 만들더라도 각각의 물건에는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는 각각의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QC, 보정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훌륭한 품질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디스플레이들은 개별 디스플레이가 모두 측정되고 그 측정치에 따라 보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개별 디스플레이 단위가 아니라 576개의 LED를 각각 보정하고 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전문가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유별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애플의 이런 노력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색 정확도와 색과 밝기 균일도를 보여줄 것을 시사한다. 색 정확도에 대한 부분은 컨슈머 제품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굉장히 높은 품질의 색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기에 프로 디스플레이 XDR 역시 굉장히 높은 수준의 색 정확도를 보여주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화면의 밝기 균일도는 상당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LCD는 측면의 빛을 화면 전체로 퍼뜨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균일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이런 역할을 하는 구조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 역시 화면 균일도에 큰 영향을 준다). 위 그림은 27인치 LCD 모니터의 밝기 균일도 측정 결과이다. 모니터의 중앙 부분이 밝고, 끝으로 갈 수록 어두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는 20% 정도로 눈으로 봤을 때는 4% 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지금 정확히 제품명을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고품질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디스플레이임을 밝힌다). 물론 제대로 된 모니터라면 균일도가 지나치게 낮은 패널은 QC 단계에서 걸러내는 방식으로 균일도를 통제하겠지만 모니터의 균일도를 어느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는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각각의 LED의 밝기를 조절하게 되면 전체적인 디스플레이의 밝기 균일도를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애플은 리플렉터, 렌즈등을 정밀하게 설계해 균일한 빛을 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접한 LED가 중앙보다 적을 수 밖에 없는 가장자리의 LED의 빛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를 통해 전체적인 균일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애플의 노력이 어느 정도로 완벽한 균일도로 나타날지, 실제 제품이 나오면 꼭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백라이트를 백색 LED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청색 LED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형광체의 위치를 LED에서 별도의 레이어로 분리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LCD 디스플레이의 LED 백라이트들은 청색 LED를 사용하고 청색 LED의 표면에 형광체를 도포하여 백색 LED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경우 청색 LED를 그대로 사용하고 반사판을 거친 후에 색상 변환 시트를 통해 청색광을 백색광으로 바꾼다. 이는 삼성의 QLED TV와 유사한 구조이다. 이에 더해 애플은 이런 구조가 1600니트의 최대 밝기, 1000니트의 지속 밝기를 달성하는 데 주효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문가용 모니터의 필수 요소라고도 할 수 있는 10비트의 색심도를 지원해서 부드러운 계조 표현을 지원하고 P3 색영역을 지원한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Adobe RGB의 지원이나 더 넓은 색영역(Rec 2020 등)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큰 이변이 없다면 Adobe RGB의 녹색쪽 컬러를 제대로 재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 모니터의 타겟이 고해상도 HDR 영상제작 쪽인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르게 말하면 인쇄물을 보는 등의 작업이 주된 사용자라면 이 모니터의 매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반사율 부분이다. 화면 반사율이 높다면 우리 눈에 모니터에서 나온 빛이 아닌 다른 광원의 빛이 더 많이 도달하게 되고 정확한 이미지를 보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화면 반사율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그런데 흔히 착각하는 것이 논 글래어 처리가 되어 있는 모니터는 반사율이 낮고, 그렇지 않은 모니터는 반사율이 높다는 것이다.

사진: overclockers.ru

여기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논 글래어’ 처리는 반사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표면에 울퉁불퉁한 재질을 추가하여 여러 방향으로 퍼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거울처럼 상이 맺히지는 않지만 원래 정반사 각도에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주변광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화면 전체적으로 밝기가 높아진다. 전체적인 화면 밝기가 높아진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명암비가 낮아진다는 의미로 화질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또, 울퉁불퉁한 구조물은 디스플레이 밖에서 입사되는 빛을 여러 방향으로 퍼뜨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빛 역시 여러 방향으로 퍼뜨리게 된다. 이는 화면에 재현되는 이미지의 또렷함을 떨어뜨리게 된다.

즉 모니터를 살펴볼 때는 ‘반사율’과 ‘논 글래어’ 처리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기본적으로 1.65%의 반사율과 글래어한 화면을 가지고 있다. 1.65%의 반사율이 정확히 어떻게 측정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상용 제품이 채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반사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조명과 반사광이 제대로 통제된 환경이라면 기본 글래어 옵션을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하지만 주변 조명과 반사광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거나 국소적인 부분의 컬러 정확도가 극히 중요한 작업등을 하는 경우에는 $1,000를 추가하고 유리 표면을 미세하게 깎아내어 ‘논 글래어’ 처리를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은 별도의 코팅을 추가한 게 아니라 글래스 표면을 미세하게 깎아내어 ‘논 글래어’ 처리를 함으로써 ‘논 글래어’ 처리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이를 검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애플

이 외에도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대한 이야깃거리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중에서 필자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은 True Tone 기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True Tone 기술은 이미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 최신의 맥북 에어에 탑재되어 있고 닥터몰라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링크). 이 기술은 우리 눈이 주변 조명에 적응한다는 데에 기반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광원이 아니라면 주변 조명에 맞게 그 물체가 반사하는 빛도 바뀔테니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는 자체적으로 발광한다. 다르게 말하면 디스플레이가 정확한 색을 표시해주더라도 우리는 주변광에 따라 그 색이 정확한 색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확한 색을 보는 것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컨슈머 기기에서는 이것이 심각한 문제가 아닐지 몰라도 직업적으로 정확한 색을 보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컬러 그레이딩과 같이 극도로 컬러에 민감한 작업을 할 때는 단지 정확한 색을 표시해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벽과 바닥, 천장의 색이 중성 회색으로 마감되고 조명의 색온도와 밝기 등이 통제된 공간이 함께 필요하다. 이런 공간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은 고가의 디스플레이를 사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비싼 비용을 요구한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 저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HDR 영상은 우리에게 도달할 때까지 촬영, 편집, 컬러 그레이딩, 마스터링, 배포 등의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 이 중에서 촬영 단계의 경우 시청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 당연히 불가능하며 VFX나 편집 과정에서도 모든 작업자에게 통제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 당연히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다른 조명 환경에서는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애플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True Tone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애플에 따르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는 전, 후면에 각각 주변광 센서가 탑재되어 환경의 주변광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이렇게 측정한 주변광에 따라 화이트포인트를 조절하게 된다. 이렇게 주변광에 맞춰진 화면은 주변광에 익숙해진 눈에 더 정확한 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컨슈머가 아닌 전문가용 디스플레이에 이런 시도가 행해진 적은 없었다. 이런 기능이 완벽하게 동작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겠지만 어설프게 동작한다면 오히려 부정확한 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투입된 True Tone이 얼마나 완벽하게 동작하는지 역시 출시 후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리뷰할 때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그 외에도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HDR 동영상, HD 동영상, NTSC 동영상, PAL 및 SECAM 동영상, 디지털 시네마(각각 D65/DCI P3), 디자인 및 프린트, 사진, 인터넷 및 웹 등의 레퍼런스 모드를 지원한다. 다만 Adobe RGB와 P3보다 넓은 원시색역을 통한 BT.2020 등의 색영역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인쇄물과 정확한 매칭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애플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확실히 동영상 편집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아쉬운 점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밝기, 색 등이 모니터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는 콘텐츠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경고 기능의 부재, 제한된 입력 단자, 마커 표시 기능의 부재 등 간단하지만 작업자들의 편의를 높여줄 수 있는 기능들이 빠져있다는 점을 꼽아볼 수 있다. 또 자체적으로 후드를 부착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 역시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출시되기 전이므로 여기에 있는 내용 중에 실제로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포함된 기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길.

 

직접 본 이야기

사실 필자는 이미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실물을 보았다. 단순히 전시되어 있는 제품을 본 것이 아니라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에서(중성 회색으로 마감된 벽과 바닥과 천장에 조명은 낮은 밝기의 간접조명만이 켜져 있는) 타사의 제품들과 여러 화면을 띄워놓고 비교해 볼 기회가 있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카운터파트로 선정된 제품들은 각각 델의 UP2718Q, 에이조의 CG319X, 소니의 레퍼런스 모니터인 BVM-HX310과 OLED 모델인 BVM-X300 V2 였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일반 모델과 나노 텍스처 글래스 옵션이 들어간 모델 두 가지가 있었다.

애플은 다양한 장면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줬다. 델의 UP2718Q 모델과 에이조의 CG319X는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비해 많은 장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이조의 CG319X는 로컬디밍과 같은 별도의 기술이 투입되지 않은 LCD 모니터로 HDR 컨텐츠의 밝은 부분을 충분히 밝게 재현해내지 못했고 어두운 부분 역시 충분히 어둡지 못했다. 델의 UP2718Q의 경우에는 로컬 디밍 존의 개수가 384개로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보다 적은데다 로컬 디밍 존의 컨트롤 역시 프로 디스플레이 XDR보다 떨어져 블루밍 현상이 도드라져 보였다. 특히 화면 곳곳에 광원이 있는 사진이나 까만 밤 하늘에 커다란 달이 떠 있는 사진에서 둘의 품질 차이가 눈에 띄었다. 필자는 당시 애플 직원에게 달이 떠 있는 사진을 띄워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 다음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띄워진 달 주변을 유심히 관찰했지만 델의 UP2718Q에서 보이는 블루밍 현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나노 텍스쳐 옵션이 추가된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기본 프로 디스플레이 XDR 사이에는 화질 차이가 크지 않았다. 추가된 비반사 처리는 가만히 있을 때는 알아채기 어려웠지만 모니터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자 그 차이를 알아볼 수 있었다. 국소적인 컬러에 극히 민감한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나 주변 조명이 너무 밝아 화면에 비치는 상이 작업을 방해하지 않을 경우라면 기본 버전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 역시 충분히 뛰어난 품질의 화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소적으로 정확한 색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경우에는 1000불을 추가해 나노 텍스처 글래스 옵션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소니의 레퍼런스 모니터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여러 번 번갈아가며 유심히 살펴봤지만 둘 사이에 화질적으로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OLED 모델인 소니 BVM-X300 V2 모델은 최대 밝기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고 어두워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애플이 키노트에서도 언급했듯 소니의 레퍼런스 모니터는 25000~30000달러의 가격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레퍼런스 모니터에 버금가는 화질을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대목이다. 정리하자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대의 모니터들에 대해 큰 화질 우위를 점하고 비슷한 화질의 레퍼런스 모니터들에 대해 가격 우위를 점함으로써 시장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격 논란에 대해

사진: 애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대한 내용들이 가격(특히 스탠드)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높은 최대 밝기, 훌륭하게 컨트롤되는 576개의 로컬 디밍 존이 가져다주는 높은 명암비, 높은 해상도, 굉장히 뛰어난 수준일 것으로 기대되는 색 정확도 등을 감안하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가격인 $4,999(일반 모델) / $5,999(나노 텍스처 글래스)는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논란이 되었던 프로 스탠드를 포함한 가격(각각 $5,998 / $6,998)으로 보더라도 여전히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약 애플이 애초에 프로 스탠드를 포함한 가격을 발표했다면 스탠드 가격에 대한 조롱은 덜 받았을 지 모른다. 이미 글의 앞 부분에서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본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충분히 설명했고 이 단락에서는 스탠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먼저 애플이 왜 이런 판매 방식을 취했는지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니터는 당연히 스탠드와 세트로 판매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상 가격의 모니터들은 여러 스탠드에 마운트할 수 있도록 VESA 옵션 역시 갖춰서 나온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스탠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모니터와 주로 사용하는 스탠드는 한 세트로 본다.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은 꽤나 복잡한 작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레퍼런스 모니터와 같이 주변 환경이 엄격히 통제된 상황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이동할 필요도 없고 이동해서도 안 되는 물건이지만 그 아래 단계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작업자들에게는 높은 이동성이 제품의 매력이 될 수 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스탠드와 모니터를 자석으로 결합함으로써 별도의 도구 없이 혼자서도 쉽게 모니터를 탈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런 설계는 프로 스탠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VESA 마운트 어댑터에도 적용된다. 기존에는 VSEA 마운트 어댑터를 모니터에 탈착하는 방식이었다면 애플의 VESA 마운트 어댑터는 스탠드에 붙이는 방식이고, 이후 노출된 자석 부분을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결합하게 된다. 즉 VSEA 마운트 어댑터 스탠드와 모니터를 모두 들고다니는 게 아니라 작업공간마다 스탠드(프로 스탠드 혹은 써드파티 스탠드에 애플의 VESA 마운트 어댑터를 장착한 스탠드)를 두고 모니터만 떼서 이동 후 쉽게 붙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모니터와 스탠드는 일대일 대응 관계가 아니라 일대다 대응 관계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 모니터와 스탠드(VESA 마운트 어댑터를 포함해서)를 따로 판매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거기에 True tone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추가하여 단순히 이동성만 높인 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일관된 컬러를 볼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도 이런 견해에 힘을 싣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목적으로 만든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이동을 위한 손잡이를 달아주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맥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한 이상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핸들까지 달아주었다면 이런 점이 좀 더 극대화되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지나친 조롱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스탠드는 제품을 사용하는 데 필수가 아니며, 사용자들은 얼마든지 합리적인 가격의 스탠드를 구매하고 VESA 마운트 어댑터를 장착할 수 있다. 여기서 애플이 디자인한,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잘 어울리는 프로 스탠드의 가치가 $800(기본 가격에서 VESA 마운트 어댑터 값을 뺀 금액)에 값한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만 프로 스탠드를 구매하면 된다. 필자는 모니터에 스탠드를 기본적으로 포함시킨 뒤 모니터를 $5,998 / $6,998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 보다 현재 애플이 취하고 있는 판매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고해상도 HDR 편집 시장을 향한 애플의 출사표

사진: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맥 프로와 함께 애플이 고해상도 HDR 편집 시장에 던지는 출사표이다. 애플은 파이널 컷 프로 X과 원통형 맥 프로의 헛발질로 영상 편집 시장의 주도권을 많이 잃었다. 이미 잃어버린 주도권을 평범한 방법으로 찾아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이에 애플은 현재 영상 편집시장의 메인스트림이 아닌 미래 영상 편집시장의 주류가 될 곳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애플이 짚은 영상의 미래는 고해상도와 HDR이다. 고해상도의 HDR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HDR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이다. 애플은 맥 프로와 애프터버너로 전자를, 프로 디스플레이 XDR로 후자의 위치를 채워넣으려 한다. 애프터버너는 고해상도 ProRes RAW 영상을 실시간으로 디코딩할 수 있는 전용 목적 하드웨어로 이런 전용 하드웨어를 탑재하지 않은 범용 컴퓨터에 비해 훨씬 빠르게 고해상도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실제 고해상도, HDR 영상 편집 워크플로우의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줄 수 있다(링크).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576개의 직하형 로컬 디밍 존과 2,040만개의 픽셀을 정밀하게 제어해 LCD 디스플레이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1,000,000:1의 명암비를 달성했다. 지속 1,000니트 / 최대 1,600니트에 달하는 최대 밝기 역시 HDR 컨텐츠를 제대로 보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또 576개의 로컬 디밍 존을 각각 캘리브레이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굉장히 높은 수준의 색 정확도와 균일도를 달성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True Tone 디스플레이 기능은 전문가용 디스플레이에서 상당히 실험적인 시도이다. 만약 이 기능이 완벽하게 동작한다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통제되지 않은 조명 환경에서도 최대한 정확한 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HDR 콘텐츠를 제대로 편집하기 위한 디스플레이로써의 자격을 갖췄다. 무엇보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대의 디스플레이보다 확실히 높은 화질을, 비슷한 화질을 가진 레퍼런스 모니터보다는 확실히 낮은 가격을 보여줌으로써 자신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물론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모든 면에서 경쟁 모니터를 압도하는 디스플레이는 아니다.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Adobe RGB 색영역을 지원하지 않아 인쇄 작업이 주인 작업자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그 외에도 썬더볼트 3를 통해서만 영상 입력을 받는다는 점, 에이조, 소니 등 기존의 전문가용 모니터들이 탑재하고 있는 여러 기능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등의 단점은 분명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레퍼런스 모니터를 대체하려는 모니터가 아니다. 컬러 그레이딩 룸 안에서, 극히 일부 인원들만 사용할 수 있었던 수준의 화질을 가진 모니터를 더 많은 작업자들이 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만약 애플이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앞세워 아직 메인스트림이 되지 않은 고해상도 HDR 영상 편집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면 고해상도 HDR 영상이 표준이 된 세상에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애플의 청사진대로 상황이 흘러갈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출시되면 이 디스플레이가 실제로 애플의 호언장담만큼 완벽한지 꼼꼼히 살펴볼 것을 약속드리며 글을 맺는다.

 

필자: Blue of ColorScale (홈페이지)

제조사가 알려주지 않는 디스플레이의 진짜 모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조

• "아니 이걸 이 가격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관련글

• 프로의, 프로에 의한, 프로를 위한 맥: 맥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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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단신: 2019년 9월 23일~10월 4일

* 애플 단신은 1주일 동안 있었던 애플 관련 소식을 정리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주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2주 치가 나갑니다.

애플, 1주일 동안 iOS 업데이트 세 번 배포

이번 iOS 13의 배포는 순탄치 않았다라는 말이 딱 적당할 것입니다. 이미 베타 시절부터 예년과 다르게 많은 버그에 시달렸고, 결국 iOS 13 베타 테스트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13.1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애플은 결국 9일 아이폰 11 시리즈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19일에 예정대로 iOS 13.0을 배포한 후, 13.1을 30일에 배포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결국 19일에 iOS 13.0을 배포했을 때 13.1의 배포 일정을 24일로 앞당겼습니다.

그렇게 13.1은 24일에 배포되었고, 13.0에 산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버그가 잡힌 것으로 보이고 있었지만, 애플은 여기에 모자라 단 3일 뒤인 27일에 13.1.1을 또 배포했고, 다시 그다음 주인 30일에 13.1.2가 나왔습니다. 같은 주에 iOS 업데이트가 두 번 배포되는 것은 흔치가 않은 일입니다.

한편, 애플은 iOS 13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기기들을 위한 12.4.2 업데이트도 배포했습니다. 역시 보안 취약점을 수정하기 위해 배포된 업데이트입니다.

아이폰 11 시리즈, 비정품 디스플레이를 감지하는 소프트웨어 기능 탑재

애플이 아이폰 11 시리즈부터는 비정품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수리를 진행했을 경우, 이를 iOS 내에서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고 지원 문서에서 밝혔습니다.

iOS 13.1부터 이 메시지는 설정 - 일반 - 정보에 “중요한 디스플레이 메시지”라고 뜨게 되며, 아래에 “이 iPhone이 Apple 정품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더 알아보기…"라고 표시됩니다.

애플의 이러한 정책은 고객이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어해 수리 후에도 일관적인 경험을 위한 정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구나 자신의 기기를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자가수리할 권리 Right to Repair"와는 여전히 반하는 행동입니다.

애플, 아이폰 6s 시리즈 리콜 프로그램 개시

애플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8월 사이에 제조된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무상수리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일부 부품의 불량으로 인해 전원이 안 들어올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한 리콜이라고 합니다.

다만, 저 기간 동안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아이폰 6s를 공식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지 않았으므로 한국에서 구매한 물량은 크게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시나 확인을 원하면 링크된 페이지에서 일련번호를 입력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미니 LED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 빠르면 2021년에

2018년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미니 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가 주장했습니다.

미니 LED는 백라이트가 하나의 LED 어레이로 켜지는 것이 아닌, 소자 하나하나가 독자적으로 밝기를 조정하고, 원하면 해당 부분만 끌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HDR 기술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이면서, 모바일에서는 지금 상황에선 각각의 화소가 직접 빛을 내는 OLED여야 가능한 로컬 디밍을 LCD 패널로도 구현하기기가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미 애플은 이 원리를 올 6월에 발표한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적용한 바 있습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미니 LED보다는 큰 LED 소자를 570개 정도 써서 로컬 디밍을 구현하는데, 소자 하나당 크기가 0.1mm 정도인 미니 LED를 채용한 새 아이패드 프로는 이 소자 수를 10,000개까지 늘린다는 것이 궈밍치의 주장입니다. LED 소자가 늘어날수록 더욱 정교한 로컬 디밍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HDR 콘텐츠를 재생하는데 매우 유리해집니다.

미니 LED는 결국 패널을 기존의 IPS LCD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OLED의 고질적 문제로 알려진 번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아직까지 삼성이 기술적 우위로 인한 사실상의 독점을 점하고 있는 OLED와 달리 다양한 곳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애플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궈밍치는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니 LED를 적용하면 OLED 수준의 색재현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부분도 있겠죠.

궈밍치는 애플이 이 미니 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2021년 1분기에 내놓고, 맥북 프로를 그 다음 분기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딥 퓨전 탑재한 iOS 13.2 베타 테스트 시작

애플이 이번 주부터 iOS 13.2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13.2는 아이폰 11과 아이폰 11 프로에서 딥 퓨전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기능은 카메라 앱에서 자동으로 켜지며, 10~600럭스 정도의 밝기에서 자동으로 작동됩니다.

딥 퓨전은 총 9장의 사진을 촬영한 다음, 이를 이용해 화소 단위로 이미지를 제작합니다. 그렇게 2,400만 화소의 사진이 만들어지며, 이를 1,200만 화소로 리사이즈해 결과물을 출력합니다. 이 연산은 A13 바이오닉의 강력한 ISP로 인해 가능하며, 이 모든 결과물이 나오는 데는 1초 정도 걸립니다.

딥 퓨전의 결과물은 곧 나올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 프리뷰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홍콩 내의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앱, 애플에게 승인거부당했다가 이후 승인받아

(출처: thenation.com)

애플이 홍콩 내의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앱인 "HKMap Live"라는 앱의 신규등록을 처음에 거부했다가 이후에 승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앱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개발된 앱으로, 홍콩 내에서 일어나는 시위 상황과 경찰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앱이라고 합니다. 이 앱을 개발한 개발자에 따르면, 애플은 처음에 이 앱을 "불법 행동을 조장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반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논란이 일자 애플은 바로 재심사에 들어갔으며, 4일에 승인이 났습니다.

애플의 1차적인 반응은 중국이 애플의 시장 중 2위임을 감안하면 중국 공산당의 눈엣가시가 되지 않기 위한 과도한 조심스러운 행동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전히 민주화 운동을 단순히 불법 행위로 규정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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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프로 디스플레이 미리보기 (Feat. ColorScale)

‘이 글은 디스플레이 리뷰 그룹 ColorScale(링크)이 제공합니다’

애플은 왜 발표를 새벽에만 하는지. 매번 다음번엔 아침에 일어나서 요약된 버전을 봐야지 다짐하면서도 결국 생방송으로 보게 만드는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가 끝이 났다. 당장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꼭 짚어보고 싶은 내용들이 있어 이걸 글로 쓰지 않고는 편히 자긴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네이밍, 디자인과 같은 내용들은 사전에 많이 유출되었던 내용이기도 하고 쿠도군님과 같이 필자보다 훨씬 더 내용을 잘 다뤄줄 분들도 계시니 필자는 좀 더 세부적인 부분을 짚어보려고 한다. 

아, 소개가 늦었는데 ColorScale은 디스플레이 전문 리뷰 그룹이다.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부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스마트폰이 더 좋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는 너무 적다. 제조사들은 기껏해야 해상도, 최대 밝기, 색영역 등의 정보만을 줄 뿐이다. 실제 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화질에 대한 통찰을 얻기에는 너무 제한적인 정보인데다 제조사들의 입맛에 맞게 선택해서 보여주는 정보도 있다(대표적인 예시가 최대 밝기). ColorScale은 소비자들에게 디스플레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종국에는 모든 소비자들이 높은 품질의 디스플레이로 세상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늘 애플은 아이패드, 애플워치 시리즈 5, 아이폰 11, 아이폰 11 Pro 시리즈 등의 기기를 공개했는데 이 중에서 아이폰 11 Pro 시리즈를 제외하면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크게 흥미로운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애플워치의 Always On Display를 가능케 했던 LTPO 디스플레이는 시리즈 4부터 이미 탑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본 글에서는 아이폰 11 Pro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내용을 다루려 한다.

사진: 애플

애플은 아이폰 X에서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리고 아이폰 XS와 XS Max에서는 디스플레이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아이폰 11 프로에서 디스플레이가 한 단계 진화했다(애플은 이 디스플레이를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라고 부른다…). 디스플레이 관점에서 보면 아이폰 11 프로 시리즈는 2세대 OLED 아이폰인 셈이다.

사진: 애플

애플은 아이폰 11 프로의 명암비가 2,000,000:1로 아이폰 X, XS의 1,000,000:1보다 향상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최대 밝기가 그만큼 더 밝아졌다’의 다른 표현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OLED는 픽셀들이 각각 빛을 내기 때문에 블랙의 밝기를 사실상 0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OLED 제품들의 명암비를 무한대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존에 애플이 명암비를 1,000,000:1로 표시한 것은 측정장비로 측정할 수 있는 가장 낮은 밝기 수치와 최대 밝기의 비율로 표시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블랙의 밝기가 0보다 더 어두워질 수 없기 때문에 표기된 명암비가 2배 올랐다는 것은 최대밝기가 그에 가깝게 올라갔기 때문일 것이다(다만 OLED의 굉장한 명암비는 주변광이 없는 상태에서 극대화되며 어느 정도 이상의 주변광이 있는 환경에서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진: ColorScale

그렇다면 이번 아이폰 11 프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진짜 주인공은 최대 밝기인 셈이다. 아이폰 11 프로의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800니트(칸델라 매 제곱미터; 얼마나 밝게 보이는지를 뜻하는 휘도의 단위)로 아이폰 XS, XS 맥스의 625니트보다 더 밝아졌다. 일부 제조사들은 최대 밝기를 높은 주변광 하에서 극히 일부 픽셀만이 빛나고 있을 때를 기준으로 표기하는데 다행히 애플은 이런 장난을 치지는 않는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폰 XS Max는 모든 픽셀이 빛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643니트의 최대 밝기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이 주장한 625니트보다 오히려 더 밝은 값이다(기기 편차를 고려해 상당히 보수적으로 스펙을 기재한 걸로 보인다). 전체 픽셀의 1%만이 빛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767니트의 최대 밝기를 보여주어 애플이 기재해놓은 625니트보다 훨씬 높은 최대 밝기를 달성했다. 아이폰 11 Pro 디스플레이의 최대 밝기 역시 같은 기준으로 측정되었다고 보면 아이폰 11 Pro는 가장 밝은 스마트폰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추가: 아이폰 11 Pro 디스플레이를 측정해 본 결과 전체 화면 기준 최대 밝기는 821니트, 전체 픽셀의 1%만이 빛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해당 부분의 휘도가 910니트까지 올라감을 확인했다).

사진: ColorScale

높은 최대 밝기는 밝은 곳에서 화면을 볼 때 화면의 내용을 더 잘 보이게 해 준다. 밝은 곳에서는 그 빛이 스마트폰의 전면에 반사되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 경우 디스플레이가 충분히 밝지 않으면 반사광에 화면의 어두운 부분이 ‘묻혀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디스플레이가 밝을수록, 반사율이 낮을수록 이렇게 ‘묻히는’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화면의 내용이 더 잘 보이게 된다. 거기에 밝은 영역까지 색을 정확하게 표시해준다면 밝은 빛에 색이 ‘씻겨나가는’ 현상(단 RGBW와 같은 방식으로 밝기를 늘리거나 밝은 영역에서 색이 심하게 틀어진다면 이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역시 완화되기 때문에 대체로 화면은 밝으면 좋다(높은 밝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 역시 함께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 AMD; 기술적으로 일부 부정확한 부분이 있음

하지만 주변 조명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도 높은 화면 밝기가 빛을 발하는 환경이 있다. 바로 HDR 콘텐츠를 볼 때이다. HDR 콘텐츠는 SDR 콘텐츠와 달리 화면에 표시될 밝기를 절대값으로 기록하고 있다(PQ 기반 EOTF를 채택하고 있는 HDR 기준). SDR 콘텐츠에서 가장 밝은 부분을 1,200니트로 표시하고 싶다면 그 사이 계조의 모든 값들의 밝기가 그에 맞춰서 증가할 것이고 영상의 전체적인 밝기가 올라가 어둡게 보여야 할 부분이 충분히 어둡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어두운 부분을 충분히 어둡게 표시하려면 그만큼 가장 밝은 부분의 밝기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HDR 콘텐츠가 제대로 재생된다면 가장 밝은 부분을 10,000니트로 표시하면서도 어두운 부분을 여전히 어둡게 표시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기기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 밝기가 밝지 않다면 HDR 콘텐츠가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아이폰 11 Pro는 HDR 콘텐츠를 재생할 때 최대 밝기를 1,200니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제대로 마스터링 된 HDR 콘텐츠는 100니트보다 높은 밝기를 명부의 하이라이트 계조 표시에만 사용할 것이므로 애플이 여기서 말하는 1,200니트의 최대 밝기는 아까와는 달리 화면의 일부만이 빛날 때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추가: 실제 아이폰 11 프로를 측정해 본 결과 전체화면 HDR 최대 밝기 기준으로 1115니트, 1% 픽셀만 빛나고 있을 때 기준으로는 1309니트까지 밝기가 올라감을 확인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HDR 콘텐츠에서 최대 767니트(기기별 편차가 있을 수 있음)까지 표현할 수 있던 아이폰 XS 시리즈보다 50% 이상 더 밝은 1,200니트의 최대 밝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나은 HDR 시청 경험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다만 자극이 강해질수록 변화에 무뎌지는(베버-페히너의 법칙) 인간 감각의 특성상 HDR 콘텐츠에서 50% 이상 더 밝은 명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1,200니트는 우리 눈에 767니트보다 7% 정도 밝게 보일 뿐이다(우리의 시각은 10,000니트를 1,000니트보다 두 배 정도 밝다고 느낀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곳은 애플이 ‘HDR 사진과 HDR10 동영상 감상에 탁월한 밝기’라고 표시해놓은 부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HDR 사진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HDR 기능으로 생성된 사진(HDR 이미징)과는 다르다. 기존에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스마트폰 카메라의 HDR 기능으로 생성된 사진은 SDR의 다이내믹 레인지 안에 서로 다른 노출로 촬영된 내용들을 구겨넣은 것이라면 진짜 HDR 사진은 다이내믹 레인지 자체를 넓힌 것이다. 당연히 진짜 HDR 사진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장면에 가깝게 피사체들을 재현해 낼 것이다. 하지만 HDR 동영상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보급되고 있지만 HDR 사진의 경우 표준은 정해져 있으나 거의 보급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은 iOS 11이후로 아이폰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HEIF 포맷으로 저장하고 있으며 HEIF 포맷은 최대 12비트, PQ EOTF로 HDR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돌비 비전이 요구하는 다이내믹 레인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즉 아이폰에서 촬영한 사진을 HDR로 저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실제로 아이폰이 촬영한 사진을 HDR 사진으로 저장하고 이를 보여준다면 이는 이번 아이폰의 또다른 도약이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아이폰에서 굉장히 멋지게 보일 또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라는 점은 참고 바란다.

또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11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XS에 비해 최대 15% 더 전력 효율적으로 동작한다고 한다. 이는 아이폰 XS 시리즈에 비해 각각 4시간, 5시간 더 지속되는 배터리 시간을 만들어낸 여러 퍼즐 조각 중 하나이다(나머지 퍼즐 조각들은 더 전력 효율적이 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향상된 전력 관리, 꽤 무게가 나가는 3d 터치 모듈을 제거하고 사이즈와 무게를 더 늘려가며 투입한 추가 배터리이다).

사진: ColorScale; 아이폰 XS Max가 보여준 밝기 균일도는 훌륭한 수준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물론 애플이 밝힌 수치들은 나름대로 인상적이지만 글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에게 제공하지 않은 정보들이 더 많다. 거기에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의 새로운 기능이 투입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애플의 1세대 OLED 아이폰이었던 아이폰 X, XS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아이폰 11 프로가 출시되면 이런 점들에 초점을 맞춰서, 그리고 타사의 플래그십 제품들과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리뷰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필자: Blue of ColorScale (홈페이지)

제조사가 알려주지 않는 디스플레이의 진짜 모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조

• 아이폰 11 프로 디스플레이 미리보기 (Feat. Color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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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혁신에서 필수품으로: 애플 2019년 9월 스페셜 이벤트 후기

2년 연속으로 아이폰보다 애플 워치에 더 끌리는 이변이 벌어졌다.

거의 매년 이러는 느낌이지만, 아이폰 이벤트는 국내 언론들이 늘 헤드라인으로 올리는 "혁신은 없었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되풀이된다. 물론, 매년마다 혁신을 기대하는 것은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아이폰은 기존의 2년 사이클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소소한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아이폰 11과 아이폰 11 프로도 그와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플 워치는 어떤가. 사실 시리즈 5와 4는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단 하나의 새로운 기능이 나오자마자, 같이 이벤트를 관람하던 나와 지인들은 동시에 저걸 사야 한다는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 세 명은 이미 시리즈 4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가지의 개선만으로 갈린 애플 워치 시리즈 5

그렇다면 그 새로운 기능은 무엇일까? 바로 "상시표시형 레티나 디스플레이". 흔히 말하길 올웨이즈-온(Always-on) 디스플레이다.

지금까지의 애플 워치 디스플레이는 시간을 보거나 조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면 아예 꺼진다. 손목을 들면 알아서 시간을 표시하긴 하지만, 이 액션을 위해서는 억지로 손목을 드는 모션을 취해야 했다. 잘 안 되면 상당히 어색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애플 워치 시리즈 5의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 평소에 쓰지 않는 상태에도 디스플레이를 켜놓기 때문에 손목을 드는 액션을 취할 필요 없이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대신에 배터리가 닳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애플은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켜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사율을 1Hz로 낮추는 방식으로 기존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디스플레이에서 배운 가변 주사율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5는 그 외에도 몇 가지 변화점이 있다. 첫 번째는 나침반으로, 지도 앱에서 사용자가 향한 방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나침반 앱도 생겨 아이폰을 꺼낼 필요 없이 방향 확인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에디션의 컴백이다. 기존에 제공됐던 하얀 세라믹과, 두 가지의 브러시 처리된 티타늄을 고를 수 있다.

세라믹 애플 워치 에디션
티타늄 애플 워치 에디션

애플은 애플 워치 시리즈 5의 향상된 리테일 경험을 위해 "애플 워치 스튜디오"라는 것을 발표했다. 간단히 말해, 기존에 애플이 미리 묶어놓은 워치 케이스와 줄 패키지를 샀던 것과 달리, 시리즈 5부터는 구매자가 직접 케이스와 밴드를 고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케이스만 구매할 수는 없는 점은 아쉽다. 시작 가격은 미국 달러 기준 시리즈 4와 동일(40mm 알루미늄 와이파이 $399, 40mm 알루미늄 셀룰러 $499)하며, 9월 20일에 1차 판매에 들어간다.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을 업데이트한 아이폰 11과 아이폰 11 프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은 뭘까? IT 블로거와 기자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바로 카메라와 배터리, 그리고 성능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 만큼, 자신의 폰에서 기대하는 게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것이고,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만큼 배터리가 오래가기를 바라는 것 또한 당연하다. 성능은 지금 당장보다는 지금 사면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말이다. 각각 아이폰 XR과 XS를 잇는 아이폰 11과 아이폰 11 프로는 이러한 연장선상의 업데이트이다.

먼저, 카메라를 살펴보자. 아이폰 11은 XR의 26mm 광각 렌즈에 13mm 초광각 렌즈를 추가했다. 아이폰으로서는 최초의 초광각이다. 초광각 카메라는 풍경 사진이나 매우 좁은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빛을 발한다. 거기에 동물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 사진 모드와 어두운 환경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켜지는 야간 모드도 있다. 전면 페이스타임 카메라는 기존의 7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고, 4K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아이폰 11 프로는 여기에 기존 XS에 있었던 망원 렌즈를 추가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 디자인된 카메라 렌즈군은 "인덕션 레인지"라 불리며 조롱받는데, 그런 조롱을 상쇄할 만큼의 사진과 동영상이 나올지는 직접 찍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배터리 향상도 생각보다 상당하다. 후술할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 개선으로 아이폰 11은 아이폰 XR보다 1시간, 11 프로는 거기에 OLED 디스플레이의 전력 효율 증가로 XS보다 4시간, 11 프로 맥스는 XS 맥스보다 5시간 늘어났다고 한다. 2018년형에서는 가장 저렴한 XR이 배터리가 가장 오래가는 아이러니가 있었지만, 이제는 11 프로가 11보다 배터리가 오래간다. 물론 11 프로 맥스는 11 프로보다도 오래간다.

새로운 A13 바이오닉은 A12 바이오닉과 비교해 준수한 성능 개선을 가져온다. 또한, 4K 60fps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실시간으로 다양한 계조에서 촬영해 조합한다. 애플은 A13 바이오닉이 CPU와 GPU 모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라고 자랑스럽게 밝힌다. 뉴럴 엔진 또한 A12 바이오닉 대비 20%의 성능 개선과 15%의 전력 효율 개선이 있다. A13 바이오닉에 대해서는 닥터몰라님이 추후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아이폰 11은 $699(XR보다 50달러 인하)부터, 11 프로와 프로 맥스는 각각 $999, $1099부터 시작한다. 모두 20일에 1차 출시가 있을 예정이다.

기본기를 발전시킨 10.2인치 아이패드

가장 기본형이었던 5/6세대 9.7인치 아이패드는 모두에게 알맞은 아이패드였다. 나도 주변에게 누가 아이패드를 사야 한다 하면 보통 이 녀석을 추천하곤 했다. 아이패드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의 기본기가 충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거기에 6세대 아이패드는 애플 펜슬 지원까지 추가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7세대 아이패드는 그 기본 공식을 발전시켰다. 아이패드의 아이콘과 같았던 9.7인치 디스플레이를 10.2인치로 살짝 키웠고, 지난 세대의 애플 펜슬 지원에 이어 이번엔 스마트 키보드 지원을 추가했다. 거기에 iPadOS가 가져올 새로운 변화들, 즉 외장 메모리 지원이나 새로운 멀티태스킹 제스처들, 서체 지원 등도 이 아이패드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아쉬운 몇 가지라면 아직도 스피커가 제대로 된 스테레오가 아니라는 점(한쪽에 몰려 있어서 가로로 눕히면 한쪽에서만 소리가 난다), 그리고 6세대의 A10 퓨전을 그대로 썼다는 점이겠다. 다행히도 가격은 $329 그대로이며, 9월 30일에 1차 출시된다.

서비스 업데이트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See"를 발표하고 있는 팀 쿡.

이벤트 초반에 애플은 가을에 론칭을 앞두고 있는 서비스에 관한 간단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도리어 예상외의 발표는 여기서 많이 나왔다. 참고로 아래 서비스는 모두 가족 공유를 지원한다. (즉, 가족 중 한 사람이 내면 모두가 쓸 수 있다)

  • 애플 아케이드: 코나미, 캡콤 등에서 일부 게임을 시연했다. 월 $4.99이며, 9월 19일 iOS 13의 정식 배포와 함께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 애플 TV+: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See" 예고편이 첫 공개됐다. 11월 1일부터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격은 월 $4.99다.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구매하면 1년 구독을 공짜로 할 수 있다.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것, 과연 나쁜 것인가?

물론 내가 애플 워치 시리즈 5의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를 얘기하면서 이게 얼마나 다른 경험을 가져올 것인지를 강조하지만, 결국 달라지지 않는 사실은 있다. 애플 워치 시리즈 5나 아이폰 11 시리즈, 그리고 10.2인치 아이패드 모두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서두에서 쓴 "혁신은 없었다"라는 표현을 다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다시 드는 생각은, 과연 이게 나쁜 것일까?

한때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발전하던 때가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기억을 못 하거나, 기억을 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태어나기도 전이라. 그 "말도 안 되는 속도"라는 개념은 지금 우리가 익숙한 그 폼 팩터가 완성되기 전, 다양한 방면에서 실험을 했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 처음으로 출시되고 12년이 흐른 지금, 스마트폰의 폼 팩터는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갤럭시 폴드와 같은 새로운 폼 팩터가 등장할 가능성, 그리고 디자인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건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인식하는 캔디바형의 스마트폰 형태는 노트북의 그 폼 팩터처럼 고정됐다. 그 고정된 폼 팩터 내에서, 프로세서나 카메라 등의 내부 사양이 꾸준하게 발전할 뿐이다. 노트북이 그런 것처럼.

하지만 이렇게 됐더라도 괜찮다. 더 이상 스마트폰, 그리고 아마 스마트워치는 우리가 매해 혁신을 기대하는 제품이 아닌, 우리에게 필수인 제품이다. 새로운 기능을 바라보며 바꾸기보단, 지금 쓰는 걸 하도 오래 써서 다 죽어가니 바꿀 때가 돼서 바꾸게 된다. 노트북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도리어 이렇게 사람들의 필수품이 됐다는 것에서, 아이폰과 애플 워치는 이미 혁신의 아이콘이 됐고, 다음 12년 동안 애플의 성장 동력이 되는 일련의 임무는 완수했다. 이제 남은 할일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사야 할 때가 온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맥 프로처럼 6년 동안 업데이트가 없어서 선택권을 없애지 말고.

* 사진은 디에디트의 하경화 기자님(에디터H)이 제공해주셨습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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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9년 9월 스페셜 이벤트: 백투더맥 라이브블로그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상황에서, 백투더맥에서 간만에 라이브블로그를 진행합니다. 과연 애플의 새 아이폰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을까요? One More Thing은 있을까요? 오랜만에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벤트 시작 시각:

  • 미국 서부 (이벤트 현지): 9월 10일 10:00
  • 한국 / 일본: 9월 11일 02:00
  • 미국 중부 (시카고 / 세인트루이스): 9월 10일 12:00
  • 미국 동부 (뉴욕 / 워싱턴 D.C. / 보스턴): 9월 10일 13:00
  • 영국 런던: 9월 10일 18:00
  • 프랑스 파리 / 독일 베를린: 9월 10일 19:00
  • 중국: 9월 11일 01:00
  • 호주 시드니: 9월 11일 03:00

이벤트 라이브 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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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조 빚에 인력 줄인다던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줄줄이 자회사 재취업 논란

서울교통공사 임직원이 대거 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7조원이 넘는 부채 해결을 위해 인력감축 계획을 공표한 공사가 자회사로 임직원들을 옮겨 보내는 방식으로 오히려 조직 비대화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곽향기 의원이 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자회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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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세계 최대 용량’ eSSD 출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가 HBM과 함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관련 고부가 메모리로 꼽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은 현존 낸드 솔루션 최대 용량인 122테라바이트(TB)가 구현된 eSSD 신제품 ‘D5-P5336’(사진)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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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화장실 불법촬영 10대, 항소심서 형량 늘어 징역 6년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와 식당 화장실 등에서 불법 촬영을 일삼고 촬영물을 유포한 10대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광주고법 제주 형사1부(재판장 이재신 부장판사)는 1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19)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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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영표…’ 체인지업의 달인이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질 줄이야…‘류중일호’, 2024 프리미어12 첫 경기서 대만에 3-6 완패

‘아, 고영표...’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KT)가 홈런포 두 방에 무너졌다. 에이스의 부진에 한국은 프리미어12 첫 경기를 패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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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파병’ 정부 대응도 격상 전망

미국에 이어 우리 정부도 북한군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정부의 대응 수위도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떤 조치를 할지에 대해 정부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가 북한군 전투 참여 사실을 먼저 언급한 13일 정부는 장시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국방부와 외교부는 기자들에게 “북한군의 실제 전투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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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혐의, 중앙경찰학교 교수 입건

충북경찰청은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로 중앙경찰학교 교수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학교 관사인 충주 소재 모 아파트에서 지적장애 여성 B씨를 성폭행 혐의를 받는다. 앞서 B씨는 이날 충남에 거주하는 부모로부터 실종신고 됐으며,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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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비시즌, 각 구단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동안 기량은 출중하지만 한국에 적응하지 못해 팀에 피해를 주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성실한 모습으로 태업하는 선수 때문에 한 해 농사를 망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부산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과거 한국 무대에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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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로 ‘상품권깡’해 마련한 돈으로 의사들을 접대한 제일약품에 억대 과징금이 부과됐다. 제일약품은 의사들의 식사용 배달 음식을 주문해주고, 차량 정비를 대신 맡겨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당 리베이트 행위를 벌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일약품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일약품은 2020년 1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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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여러 기업의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7~9월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이어가다가 10월엔 10만명 아래인 8만3000명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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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음주 뺑소니 ‘김호중 소리길’ 철거 논의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32)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경북 김천시는 그간 미뤄왔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논의하고 있다. ‘김호중 소리길’은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았다. 김천시는 김 씨의 실형 선고 소식에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이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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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논란

제주 대표축제인 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오름 불놓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의회가 의결한 조례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제주도는 지난달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이하 들불축제 지원 조례)에 대해 13일 재의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재의 요구 사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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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관 유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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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 없어” 아내 외도 의심, 친자 확인한 남편…반전 결과는?

딸이 부모를 닮지 않고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외도를 의심받은 여성이 수년 후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A씨는 남편과 함께 남부 호치민에서 어린 딸 B양을 키우며 지내던 중 딸이 태어날 때 병원에서 아이가 뒤바뀌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딸 B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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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작가 서맨사 하비 ‘부커상’ 영예

영국 여성작가 서맨사 하비(49)가 소설 ‘오비털’(Orbital)로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비는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2024 부커상 시상식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봉쇄 기간 지구를 돌던 6명의 우주비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로 상금 5만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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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한군 언급 없이 "우크라 작전 신속히 진행 중"

러시아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신속히 진행 중이라면서도 북한군의 참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별군사작전의 진전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특별군사작전은 발전이 매우 신속하고 전격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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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판단 연기… 美법원, 19일까지 유죄 평결 유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의 재판부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유죄 평결을 무효로 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결정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12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사건의 유죄 평결을 무효로 해달라는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인의 요청에 대한 판단을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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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는 신의 선물”… 기후총회 찬물 끼얹은 의장국

“석유와 가스는 ‘신의 선물’이다. 이 자원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비난해선 안 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 이틀째인 12일(현지시간) 의장국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화석연료의 대표주자인 석유와 가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 총회가 합의한 ‘탈(脫)화석연료’ 흐름을 거스르는 발언에 기후변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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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피해’ 일본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일본 도호쿠전력이 지난달 재가동 이후 장비 문제로 정지했던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13일 다시 기동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나가와 원전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쳤고, 2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도호쿠전력은 지난달 29일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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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개입 최소화·거래적 동맹 지지 ‘예스맨’으로 채웠다 [트럼프 2기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보면 대부분 전문성이나 경륜보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구상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충성파 인물들이다. 트럼프 1기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경륜이 풍부한 공화당계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돌발 행동에 견제구 역할을 했던 것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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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차르에 ‘관세 매파’ 라이트하이저, 재무장관엔 ‘억만장자’ 베센트 급부상 [트럼프 2기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기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맡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2기 행정부에서도 경제분야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무장관으로는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스콧 베센트가 급부상 중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차기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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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서 첫 일성… “428개 연방기관 99개면 충분” [트럼프 2기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강력한 ‘미국 대개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개조 작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수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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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에 폭스 앵커 지명… 외교안보 ‘강경파’ 포진 [트럼프 2기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에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44)를 지명하는 등 핵심 요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안보라인에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충성파인 인사를 연이어 지명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을 ‘친위대’로 구성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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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찾은 블링컨 “북한군 전투중… 단호히 대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현재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이것은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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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효율부’ 수장에 머스크 임명…“관료주의 타파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에 내정했다. 아울러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도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트루소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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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찾은 美국무 "북한 우크라전 파병 단호히 대응"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 참석에 앞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현재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이것은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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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맨유 페르난데스, 비행 중 승객 구해 화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비행기에서 승객을 구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비행기에서 실신한 승객을 구했다. 11일 페르난데스는 팀 동료인 디오구 달로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 맨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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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난 내 여자니까”…‘연상 아내’ 역대 최대인 이 나라 어디?

일본에서 아내가 연상인 부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경제력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남성이 연상 여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후생노동성 인구동태 통계를 인용해 2023년 결혼한 초혼 부부 중 24.8%가 ‘아내가 연상인 경우’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0쌍 중 2.5쌍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1